
이번 주 IT·자동차·건설·은행 등 다수 기업들이 본격적인 2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주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과 신한금융지주·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사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업체들과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건설업계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7일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성공한 삼성물산은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6조893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8.1%, 2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2분기에도 역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주택부문에서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민 연구위원도 “신규사업지 매출 증가가 크지 않고 호주 로이힐 매출이 줄면서 2분기에도 실적이 감소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대림산업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림산업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1% 감소한 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2% 줄어든 852억원”이라고 예상하며 “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791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대림산업은 폴리부텐 시황 호조 등에 힘입어 연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4% 이상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산업개발(24일)에 대해서도 “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사업의 원가율 하락과 아이파크몰 등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 요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대건설(24일)도 올 2분기에 작년보다 약 100억원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2700억원이다.
3월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완심전환대출 유동화로 역성장 우려를 받아온 금융권은 22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줄줄이 2분기 성적표를 발표한다.
신한금융지주는 57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은행권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49% 줄어든 수준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전 분기의 일회성 이익으로 인한 역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은행 실적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실적을 발표하는 KB금융은 11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 비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88% 줄어든 3984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86% 줄어든 32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플랜텍과 STS반도체 추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함에도 2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이 타 시중은행보다 적고, 하이닉스와 대한주택보증 매각 이익 등이 발생해 하나금융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수 년 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2분기에도 또 한 번의 어닝쇼크가 예상되고 있다.
23일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차는 2분기에 22조5277억원의 매출과 1조7300억원의 영업이익, 1조75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0.99% 줄고,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18.54%와 25.42%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기아차 역시 증권가에서 지난해 2분기보다 줄어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기아차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2조3926억원, 영업이익 6736억원, 순이익 7714억원으로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현대차와 달리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모비스에 대해 “중국 매출 정체로 컨센서스를 7% 정도 하회하는 72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중국 기업이 마이크론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4조7623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530억원으로 대체로 이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안팎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 호조를 보였던 LG디스플레이도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디스플레이의 매출액 전망치는 6조7691억원, 영업이익은 4562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분기 KOSPI 순이익전망치는 24.4조원으로 메르스 발생이전 25.3조원대비 1조원가량 하향조정된 상황이다. 최근 이익수정비율은 -5.7% 로 실적치의 하향조정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업종별로는 전월대비 에너지, 화학, 보험, 증권 등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운송·건설, 기계, 자동차 등은 하향 조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