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임원들 “백의종군 자세로 위기 돌파”
대우조선해양 임원들 “백의종군 자세로 위기 돌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직 등 거취 경영진에 일임”
▲ 대우조선해양의 임원들이 직원들에게 위기극복 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배포했다.사진 / 홍금표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뒤늦게 2~3조원대 손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위기극복 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팀장 이상의 임원들은 사직을 포함한 거취와 처우 등을 경영진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22일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은 오전 6시30분부터 1시간 30분동안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사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당면 위기 극복을 위한 임원 결의문’을 직접 배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현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큰 실망감을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당면 위기가 시황이나 외부 원인으로만 돌리기엔 우리 내부 원인도 컸음을 뼈를 깎는 마음으로 자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직을 포함한 거취와 처우 등 일체를 최고경영자에게 일임하고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사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 강력한 자구노력에 앞장서고, 회사 정상화에 모든 것을 걸고 일로매진할 것이고, 윤리경영에 모범을 보이며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결의문은 지난 18~19일 경남 거제대에서 개최된 임원 긴급 워크숍에서 결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그동안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손실액이 2조원을 넘어 3조원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고, 이에 따라 2분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현재까지 대우조선의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다만 추가 부실 우려를 막기 위해 해외 사업장으로까지 실사 범위를 넓히는데 의견을 모았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