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證, HTS 장애…“주가 떨어지는 데 못 팔다니”
하나대투證, HTS 장애…“주가 떨어지는 데 못 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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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여 만에 복구…보상 논의에도 피해 입증 쉽지 않아

 

▲ 지난 21일 하나대투증권 HTS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거래가 4시간 정도 중단됐던 사고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증권

하나대투증권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전산장애로 주식 거래가 4시간 이상 중단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금융감독원이 검사 여부를 검토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나대투증권 주식 거래 핵심 업무인 HTS가 4시간 가량 중단된 것은 고객 피해가 큰 엄중한 사건”이라면서 “회사로부터 원인에 대한 결과를 보고 받으면 검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대형 증권사로서는 있을 수 없는 거래 중단 사고”라며 검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날 하나대투증권은 새벽 수도결제작업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HTS 주식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고 장개장 4시간 만에 복구에 가까스로 성공했다. 중소형 증권사가 아닌 대형 증권사의 IT시스템이 4시간 이상 중단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고객 거래 내역에 따라 추정 예수금과 미수금 등의 내역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상의 버그로 인해 발생해 주식주문 및 이체 등의 거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나대투증권은 장승철 대표이사 명의로 대고객 사과문을 내고 전산장애에 따른 고객보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가 커졌거나 이익이 감소했어도 이를 증명할 방법이 딱히 없다는 점에서 보상안이 피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하나대투증권은 피해가 확인된 고객에게 IT장애보상 관련 내부규정에 따라 보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 투자자들과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줄소송이 제기될 확률도 있다.

현재 보유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매도를 하지 못해 피해를 본 투자자는 물론, 매수하려고 했던 주식의 주가가 상승하는데도 매수를 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반발도 큰 상황이다.

한편 20일 같은 금융그룹인 하나카드 역시 전산통합 운영 첫 날 하루 종일 곳곳에서 결제 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이 거센 불만을 제기한 바 있어, 하나대투증권의 HTS 중단 사고는 하나금융그룹의 시스템 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까지 낳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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