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소년 국제여객선에 무단승선
가출한 중학생이 부산항의 보안시설을 한순간에 무력화 시켰다.
부산경찰청 국제수사대는 28일 경북 경산시에 사는 중학생 A(15)군을 밀항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7일 오후 1시께 경북 경산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 거리를 배회하다 밤이 되자 부산 중구 국제터미널 입구에 설치된 철제 팬스를 뛰어 넘어 일본 시모노세키행 여객선에 무단승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A군은 선박 내 카페 계산대에서 8만 2000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A군은 여객선이 출항하자 곧바로 갑판으로 나왔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여객선이 승객은 태우지 않고 화물만 출항하는 것을 모르는 바람에 선원에게 발각돼 지난 19일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1학기 초에 성적표를 위조했다가 부모에게 들킨 적이 있는데다, 1학기 성적표가 나오면 부모에게 더욱 심하게 혼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배를 타고 섬으로 가출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항만보안공사 근무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중이며, 관련기관에 보다 엄중한 보안대책 강화를 요구할 예정이다. [시사포커스 / 민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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