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 계열사 중 시총 1위를 기록하고 있는 LG화학이 국내 최대 농자재 기업인 동부팜한농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동부팜한농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동부팜한농은 작물보호제 부문 시장점유율 1위인 농약 원료 생산 기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화학이 동부팜한농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것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이 대형 인수합병(M&A) 거래에 나서는 건 지난해 3월 미국 수처리업체인 나노H2O를 2억달러에 사들인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해 농자재 사업 영위로 수익 확대를 노리고 바스프 다우 듀폰 등 농자재 사업부가 있는 글로벌 화학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K, CJ, 한화, 대상, KT&G, 사조, 등 다른 대기업들도 동부팜한농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한바탕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들과 2대 주주인 동부그룹은 동부팜한농을 공개 매각하기로 하고 조만간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보낼 계획이다. 최근 일본 오릭스그룹과 H&Q 등 사모펀드(PEF)들과 진행해 왔던 매각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인수가격은 현재 7000억~8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노무라금융투자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한 데 이어 법률·회계자문사를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