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중앙회장-리솜리조트, 커넥션 의혹
최원병 농협중앙회장-리솜리조트, 커넥션 의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은행, 특혜성 대출 의혹 부인
▲ 리솜리조트가 재무상태가 바닥인 상황에서도 농협으로부터 1000억 원 상당의 대출을 받은 것을 두고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는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집중 수사에 나섰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리솜리조트가 자본잠심상태에 빠진 상태에서도 농협으로부터 1000억 원 상당의 대출을 받은 것을 두고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이 재무상태가 바닥이었던 리솜리조트에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총 10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승인해준 농협을 조사 중이다. 특히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실무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특혜성 대출’을 직접 지시한 정황을 포착하고 최 회장과 리솜리조트 신상수 회장 간 커넥션이 있었는지에 수사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리솜리조트 본사와 충남 태안·예산군, 충북 제천시 소재 계열사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 30여명이 투입돼 리솜리조트그룹 재무·회계 자료 일체가 확보했으며, 컴퓨터 하드디스크, 농협의 장단기 차입금 관련 자료도 압수물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의 정점에 있는 리솜리조트는 1996년 설립됐고,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에 참여한 뒤 각지에 콘도를 세우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오면서 결국 2005년부터 재무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2년 순손실만 290억 원을 냈고 유동 부채는 11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완전 자본잠식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도 농협이 최근까지 리솜리조트에 승인해준 대출 액수는 1000억원이 넘었다. 이 중 상환 받은 대출금은 235억원 정도로 원금 회수율로 따지면 14%에 불과하다.

다만 농협은행 내부에서는 특혜성 대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신협의체를 거친 정상적인 대출이었고, 원리금 상환 역시 연체된 적이 없다는 것이 근거다. 대출 액수 대비 원금 회수율은 저조하지만, 이자로 벌어들인 수입이 450억 원에 달한다.

또한 현재 리솜리조트의 재무건전성이 바닥인 것은 맞지만, 처분할 수 있는 자산이 2500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남은 대출 잔액 1414억 원은 갚을 수 있는 정도라는 게 농협은행 측 설명이다. 게다가 농협은행이 2012년 3월 이후 농협금융과 함께 농협중앙회로부터 계열분리한 점을 토대로 할 때 농협중앙회장이 특혜 대출을 직접 지시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 농협은행 내부의 중론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