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점의 담배 진열, 흡연 욕구를 부추겨
판매점의 담배 진열, 흡연 욕구를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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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를 비롯한 5개국은 담배 진열 금지. 한국은 규제 전무
▲ 판매점 내에 담배제품을 진열하는 것은 소비자의 담배 구매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담배업계의 교묘한 마케팅 전략인 것이 밝혀졌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

판매점 내에 담배를 진열하는 것은 소비자의 담배 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담배업계의 마케팅 전략으로 밝혀졌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5일 담배업계의 판매점(PoS,Point-of-Sale) 내 제품진열 전략과 이에 대한 국내외 실태를 분석한 7월 금연이슈리포트를 공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판매점 내에 담배제품을 진열하는 것은 소비자의 담배 구매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담배업계의 교묘한 마케팅 전략”이라며 “담배 구매의 4/5가 판매점 내에서 결정되며, 소비자의 27%가 판매점 내에 진열된 담배를 보고 계획에도 없던 담배 구매를 결정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담배업계는 판매점 내에서도 가장 광고 및 판촉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계산대 뒤편, 일명 파워 월(Power Wall)에 담배를 진열해서 소비자의 충동적인 구매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는 B사와 P사의 내부문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판매점 내 담배 진열 전략은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 흡연과 담배에 대한 친숙한 인식을 심어 이들을 흡연자로 만드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며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판매점에서의 담배제품 진열이 아동과 청소년을 주요 타겟층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의 흡연 시작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어 “청소년이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판매점에서의 담배 진열에 노출될 경우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50% 증가하며, 11~14세 아동 및 청소년이 담배광고가 있는 상점을 일주일에 최소 2번 방문할 경우 흡연 가능성이 2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따라서 해외에서는 일찍이 담배업계의 PoS 마케팅 전략을 파악하고 캐나다, 호주, 태국, 아일랜드, 영국 등이 2005년 이후 모든 판매점에서의 담배 진열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판매점 내 담배제품 진열에 대한 규제가 전무하여 청소년과 비흡연자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담배업계의 마케팅에 노출되어 있다”며 “한국의 청소년 흡연자 중 절반이상이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담배를 구매하며, 청소년의 93.5%가 편의점 내 담배 진열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행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판매점 내 지정된 장소에만 담배광고를 부착할 수 있다는 조항만 있을 뿐, 제품 진열에 관한 규제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청소년 흡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녹색소비자연대는 담배제품 PoS 마케팅 실태를 파악하고자 지난 7월 10일 발대식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담배 마케팅 모니터링’ 활동을 시작했다. [시사포커스 / 민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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