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北, 명백한 군사적 도발…용납할 수 없어”
문재인 “北, 명백한 군사적 도발…용납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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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부 향해서도 “평화·안보·외교 최악…정부 무능 너무하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2일 북한의 DMZ 목함지뢰 도발사건과 관련, 북한을 거세게 비판했다. 또한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2일 북한의 DMZ 목함지뢰 도발사건과 관련, 북한을 거세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경기 파주시 임진각 전망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군사분계선 남쪽에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해 인명사고를 일으킨 것은 명백한 군사적 도발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북한 당국은 즉각 사과하고 진상을 철저히 밝혀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군은 병사들의 쾌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혹시 다른 곳엔 지뢰가 없는지 철저히 수색 점검하고 대북 경계 태세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009년 발생한 천안함 사건 당시의 새정치연합과는 다른 모습이다. 믿을 수 있는 ‘안보정당’을 주창해왔던 문 대표의 행보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은 전날(11일) 북한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대북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와 함께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했다. 문 대표는 “올해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의 역사적인 해이지만 평화도 안보도 외교도 최악”이라면서 “한마디로 정부의 무능이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어 “안보가 뚫리면 평화도 뚫린다”며 “‘노크 귀순’, ‘대기 귀순’에 이어 이제는 철책이 뚫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안보태세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의 대북정책과 외교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당일 북측에 대화제의를 했던 사실과 정부가 박 대통령의 중국의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문 대표는 “정부는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통일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진전이 없다”며 “오히려 별도의 대북 제안으로 (이희호 여사의) 방북 성과를 방해하는 속좁은 태도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외교와 관련해선 “미국, 중국 사이에서 우왕좌왕 할 때 북한의 중국 의존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일본은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며 “우리의 국익을 중심에 놓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얼마 전까지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 가입을 놓고 갈팡질팡하더니 이제는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 여부를 놓고 정부는 갈팡질팡한다”면서 “외교 전략의 부재를 실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우리의 운명이 걸린 한반도 문제에서 우리가 구경꾼이 돼선 안 된다”면서 “우리 주도 하에 평화 협력 관계로 전환할 수 있는 외교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중심이 확고해야 모두를 설득할 수 있다”면서 “한미동맹, 한중협력을 균형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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