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현동 ‘경복궁 옆 호텔’ 포기 수순?
대한항공, 송현동 ‘경복궁 옆 호텔’ 포기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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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수석부대표 “대한항공, 호텔 짓지 않기로 한 듯”
▲ 지난 11일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관광진흥법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호텔을 짓지 않기로 입장을 정한 것 같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대한항공이 서울 송현동 부지의 소위 ‘경복궁 옆 호텔’ 추진 계획을 사실상 포기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정·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관광진흥법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호텔을 짓지 않기로 입장을 정한 것 같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원진 수석부대표는 “대한항공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어차피 서울시나 구청에서도 허가를 안 해 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진 수석부대표는 이에 따라 그간 합의가 지연돼 온 관광진흥법 개정안의 여야 합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활성화법 중 하나인 관광진흥법 개정안은 학교 주변에 유해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을 신축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송현동의 옛 미국대사관 숙소 부지에 7성급 호텔을 추진하다 학교보건법 등에 가로막혀 추진을 중단했던 것과 맞물리면서 ‘대한항공 특혜 논란’이 제기돼 3년 가까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항공은 7성급 한옥 호텔을 짓기 위해 지난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송현동 일대의 부지 3만7000여㎡를 2900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학교 주변 200m 이내에 원칙적으로 관광호텔을 짓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학교보건법에 가로막혀 번번이 장애물이 발생했다. 해당 부지 주변에는 풍문여고와 덕성여중, 덕성여고 등 3개 학교가 몰려 있다.

이에 따라 사업이 무산되면 대한항공의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항공의 토지 매입금 2900억원과 이자 등의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다. 해당 부지를 딱히 활용할 방도가 없다는 점도 우려의 목소리에 한 몫 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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