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도, 업무시간도 IB보다 IT가 낫다

이러한 선호도 변화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IB의 급여가 줄어든 데다 IT업체에 비해 업무 강도가 세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시간 14일 CNN머니에 의하면 5년 전만 해도 6%였던 비중에서 현저히 늘어나 작년 펜실베이니아대 MBA(와튼스쿨) 졸업생의 14%가 IT업체에 입사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졸업생들 역시 1년 전보다 6% 증가한 18%가 테크 산업에 뛰어들었다.
반면, 펜실베이니아대 MBA 졸업생이 같은 기간 IB로 간 비중은 21%에서 6%감소해 14%로 밝혀졌으며, 월스트리트로 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졸업생 비중도 35%에서 27%로 줄었다.
CNN머니 측은 “통상 MBA는 글로벌 IB에 입성하기 위한 관문으로 통했지만 최근 들어 변화의 기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 졸업생들 사이에서 대체적인 업무 환경과 소득 수준 대비 업무 강도 등을 고려할 때 IB보다 IT업체가 낫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미시간대 준 리 교수는 “IT업체들이 IB에 비해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많아졌다”며 “업무의 긴장도가 높은 IB보다 IT업체에서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찾기 더 수월하다고 여기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유니버섬에 의하면 IT업체에 들어간 MBA 여성 졸업생의 첫해 연봉은 보너스를 제외하고 평균 9만8000달러(한화 약 1억1500만원)인데 비해 IB는 평균 8만7000달러다. 이와 더불어 일주일 평균 업무 시간은 IT업체가 48시간, IB가 51시간으로 조사됐다.
CNN머니는 “IB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수익성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IT업체들의 위상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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