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의 명수 정창수, 또 적격성 논란
낙하산의 명수 정창수, 또 적격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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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역대 24명 사장 전부 ‘낙하산’ 인사
▲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부문 개혁을 외친지 하루 만에 한국관광공사에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다. 24대 관공공사 사장까지 모두 이변 없이 낙하산 인사로 채워진 셈이다.ⓒ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낙하산 인사가 또 임명됐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기업 윤리성을 두고 걱정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선거캠프에서 홍보본부장을 지낸 전임 변추석 사장에 뒤를 이어 또 다시 대통령 선거캠프 출신 인사인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임명됨에 따라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은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기득권 양보, 공공부문 개혁을 외쳤다. 하지만 대통령 개혁발표 이틀도 지나지 않은 지난 7일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에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다. 이에 이번 사장 임명을 두고 특히 국민 정서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또 광고홍보 전문가였던 전임 변 사장과 마찬가지로 신임 정창수 사장도 관광산업 분야의 전문가라고 보긴 어려운 교통과 물류 담당 부처의 관료 출신이어서 전문성에 대한 문제도 계속해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사장 선임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있어왔다. 지금까지 24명의 사장이 임명됐지만 정치인, 관료 등 낙하산 인사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내부인사나 전문경영인이 사장에 선임된 전례가 없다.
 
◆한국관광공사, 한 번씩 나눠먹는 ‘낙하산’ 명당?
선거캠프 출신과 고령의 코미디언이 각각 사장과 감사로 임명된 적 있어 수많은 논란이 제기됐던 한국관공공사 사장 자리에 다시 낙하산 인사가 선임됐다. 그것도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개혁을 외친지 단 하루 만에 이뤄진 인사라 더욱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는 1962년 설립되어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장 임명은 늘 ‘관광’과 관련 없는 비전문가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집권세력의 전리품으로 전락해 왔던 셈이다. 역대 24명의 사장이 임명됐지만 관료, 군인, 정치인, 언론인 등 낙하산이 아닌 인사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정부 때 국회의원 출신, 노무현정부 때 대선 후보 정책특보 출신, 이명박정부 때 대선캠프 한반도대운하특별위원회 출신 등 모두 비전문가에 대부분 대선캠프 출신들 인사였다.
 
이번 박근혜 정부도 다른 건 없었다. 지난해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홍보팀장 출신의 변추석(23대) 사장 임명과 코미디언 출신 감사 임명 그리고 이번에 임명된 대선캠프 강원미래특별본부장을 지낸 정창수 사장 인사까지 앞선 정부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관광공사 노조는 내부 인사까지는 아니더라도 관광 전문가가 임명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대통령이 직접 공공부문 개혁을 외친 지 하루 만에 내정된 인사가 ‘낙하산’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의지를 거스른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진정한 개혁의지가 없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 발표를 두고 정부에 대한 국민들 반감은 더 커지고 기대감은 더 줄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선거캠프에서 홍보본부장을 지낸 전임 변추석 사장에 뒤를 이어 또 다시 대통령 선거캠프 출신 인사인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임명됨에 따라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은 피해 갈 수 없게 됐다.ⓒ뉴시스
◆옮기는 자리마다 ‘시끌시끌’ 정 사장 진짜 문제없나
한국관광공사 사장 임명을 놓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정창수 사장의 이전 논란에 대해 수많은 이목이 재집중되고 있다.
 
정 사장은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강원미래발전특별본부장을 지냈다. 이에 2013년 6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오를 때도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그는 인천공항공사 사장 취임 9개월 만에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사장직을 사퇴해 많은 비난을 샀다. 특히 9개월 일하고도 1억8779만원의 성과금을 받아 거액의 연봉만 챙기고 중도 사퇴했다며 ‘먹튀’ 논란에도 휩싸여 많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최근년도 경영공시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기본급(기본연봉) 1억2076만원과 경영평가성과금 1억8779만원 등 총 3억855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며 “집권여당의 지방선거 후보자가 되기 위해 임기 9개월만에 무책임하게 사퇴한 것은 '얌체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서 강 의원은“공기업에서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행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는 전문성과 도덕성 검증 등 엄격한 잣대로 기관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당시 일각에서도 그의 행동을 두고 공기업 사장직을 선거의 디딤돌쯤으로 여긴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정 사장은 사퇴 후 새누리당 경선에서 낙마해 도지사 선거에는 출마조차 못했다.
 
또 정 사장은 지난해 7월에는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도 내정됐지만 체육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는 체육계의 거센 반발로 물러났다.
 
이처럼 정 사장은 자리를 옮길 때마다 많은 논란을 몰고 다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번 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시기상 매우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관광 사업과 어려워진 경기로 가라앉은 내수시장 활성화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 해외관광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새로운 관광콘텐츠 발굴과 상품 개발 등도 시급하다.
 
업계에서는 이런 주요 상황들 가운데서 비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는 정 사장이 어느 정도의 경영능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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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국민 2015-08-19 15:51:54
박근혜 같은 인간이 이 나라를 손에 쥐고 있다니... 국민의 원성에는 귀를 막고 끝까지 ㅆ$ㅣㅂㄹ 자기 밥그릇 챙긴다고 지랄하네..앞으로 국민을 위한다는 그런 역겨운 소리는 안했으면 좋겠네...아이 씨발~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