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 협상에서 주식 가격 낮추려는 의혹”

18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전날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파업의 원인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지목하고 사측을 비난했다.
노조는 “박삼구 회장과 대주주 간의 (금호산업) 지분에 대한 가격 협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박삼구 회장이 파업을 유도해 주식가격을 낮추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룹의 지주사격 역할을 하는 금호산업 매각 금액을 놓고 채권단과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조에 강경 일변도로 일관하고 경영실적 저조의 책임을 노조의 파업으로 돌려 파업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하자마자 수 차례의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또한 노조는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요구했는데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하고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300만원)을 제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사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18일 금호타이어 노조는 파업 이틀째를 맞아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임금피크제 도입 철회’, ‘일시금 지급’ 등의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하루 8시간씩 전면 파업을 이어갈 것을 결의했다.
반면 금호타이어 사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급감했는데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 회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노조를 비판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3%, 영업이익이 50% 감소했다.
금호타이어는 “평균임금이 6380만원으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며, 생산직 신입사원 초임도 4400만원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인건비를 부담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최고 수준 대우 유지를 약속했는데도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노조의 무리함을 지적했다.
사측은 “회사가 최종안을 통해 한발 양보한 만큼 노조도 무책임한 전면파업을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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