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일계전공업 계열사 우일팜에 200억원 매각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팜한농은 우일팜으로부터 200억원의 매각금액을 받고 유리온실을 매각하기로 23일 결정했다. 동부그룹이 투자한 금액 380억원의 절반 정도다. 이번 계약은 24일 동부팜화옹 주주총회에서 동의를 거친 뒤 최종 결정된다.
앞서 2010년 동부그룹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 화성시와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화성 화옹 간척지구 유리온실 조성사업에 민간사업자 자격으로 참여했다. 농어촌공사 등이 간척지를 임대해주면 동부가 유리온실을 설립하는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2010년 7월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팜화옹은 공사에 들어갔고, 2012년 12월 유리온실을 완공했다. 규모는 일본의 식품회사 가고메가 운영하는 10만여㎡ 크기의 유리온실 보다 큰 12만여㎡ 크기로 아시아 최대 규모 시설이었다.
동부팜화옹은 유리온실이 완공되자 국내 농가에서 일반적으로 생산되는 분홍빛 토마토가 아닌 업소용 유럽계 붉은 토마토를 키운 뒤 일본에 90% 이상을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이 대기업의 영농사업 진출에 반대한다며 동부제품 불매운동에 나섰고, 결국 동부팜한농은 2013년 2월 화옹 유리온실사업 포기를 발표했다.
이후 동부그룹은 화옹 유리온실 매각을 여러 번 추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2013년 6월 화성 농민단체가 만든 화성그림팜에 유리온실을 매각 후 동부그룹과 공동 운영하는 조건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 등 농민단체의 반발로 매각이 무산됐다. 농협중앙회 역시 유리온실 인수를 검토했지만, 지역농협의 반대로 매입을 추진할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화옹 유리온실은 자연스럽게 방치됐고, 동부팜화옹도 경영난에 빠졌다. 지난해 동부팜화옹은 37억원의 적자를 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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