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경영권 프리미엄, ‘오락가락’ 셈법 논란
금호산업 경영권 프리미엄, ‘오락가락’ 셈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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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평가 산출 금액에 프리미엄 추가 반영
▲ 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가로 1조원을 제시한 가운데, 경영권 프리미엄 ‘이중계산’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 / 홍금표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가로 1조원을 제시한 가운데, 경영권 프리미엄 ‘이중계산’ 논란이 불거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산업 인수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 회계 법인이 실사를 거친 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산정한 매각가에 금호산업 채권단이 한 번 더 프리미엄을 붙였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50%+1주)을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사들이는데 대한 조건으로 주당 3만7564원, 총 6503억 원의 가격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주당 5만9000원, 총 1조원 이상의 가격을 고수하면서 고가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회계법인 즉, 외부평가에 따라 이미 산출된 실사가격에 한 번 더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셈법이 토대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계법인은 주당 3만1000원을 적정 매각가로 산출했지만, 채권단은 여기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90% 반영해 주당 5만9000원이라는 가격을 산출해냈다. 금호산업의 현재 주가가 1만 6000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가격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통상적으로 해당 기업 주가의 50% 수준으로 책정되는 것과 비교해도 지나치다. 또 회계법인이 산정한 매각가에 이미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단의 셈법은 이중계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단은 자회사 개별 경영권 프리미엄과 펀드 출자자에 대한 배임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산출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 등이 합리적인 가격을 재산출해 박 회장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도한 가격 설정으로 박 회장이 반발하는 등 잡음이 발생할 경우 경영 정상화가 늦춰져 결국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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