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재도약 몸부림에도 갈길 멀어
팬택, 재도약 몸부림에도 갈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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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확보·인수 범위 등 고비 남아있어
▲ 팬택이 회생계획안을 공개하면서 팬택의 재도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잔여 대금 320억이 남아있는 상황이고, 사업성 여부를 놓고도 많은 우려가 있어 갈 길이 아직도 멀어 보인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팬택이 회생계획안을 공개하며 재도약을 위한 힘겨운 몸부림 중에 있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내달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최종 동의를 얻으면 법원의 공식 인가를 받아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관계인집회가 열리기 전까지 400억원 규모로 알려진 인수대금 전액을 납부해야한다는 것이다. 앞서 쏠리드 컨소시엄은 지난 7월 계약금 40억을 납입했고, 지난 17일에는 40억원을 추가로 중도금 차원에서 납부했다. 그리고 내달 초까지 지급해야 할 잔금이 320억원이 남아있어 이를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쏠리드 컨소시엄이 국내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컨소시엄에 다른 업체의 참여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에 쏠리드 컨소시엄 측이 인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사모사채 발행 등의 카드도 꺼내들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팬택의 회생절차 소식에 “남은 잔여대금 320억 납부가 완료된다는 가정 하에 큰 문제없이 인수는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팬택 입지가 좁아져 과연 시장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서 그는 “현재 LG 같은 대기업도 과 포화된 휴대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어 이런 사업성의 우려가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택 모바일 과연 사업성 있나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보이게 둔화하고 있어 고가 중저가 시장 모두 경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쏠리드 컨소시엄이 인도네이아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사업성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12%로 줄어들었다. 고가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구도로 굳어져 있다. 중저가 시장은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도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런 환경 속에서 팬택의 모바일 시장 재진출이 과연 사업성이 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쏠리드 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가 오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최를 맞아 내년부터 4G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또 인도네시아는 약 2억5000만 인구를 가지고 있어 인도 내수 시장 진출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쏠리드 컨소시엄은 내달 7일까지 나머지 인수 잔금 320억원을 납입하고 팬택의 재기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불확실한 시장성 때문에 다른 업체들의 컨소시엄 합류는 아직 없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 시 가격경쟁력을 가지려면 현지 공장이 필요한데 공장 설립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 김포공장과 AS센터 대부분을 제외한 자산을 인수할 예정이다.ⓒ쏠리드
◆회생계획안 제출, 인수범위는?
쏠리드 컨소시엄은 지난 7월 인수 본계약 체결 당시 법원에 팬택 김포공장과 전국 AS센터는 제외하고 기술 인력과 특허권만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팬택 임직원들의 고용승계 규모와 김포공장 등 생산설비 인수 여부, AS 정책 등이 계속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었다. 이에 이번 회생계획안 제출 최대 관심사는 인수범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쏠리드 컨소시엄은 팬택 김포공장과 AS센터 대부분을 제외한 자산을 인수할 예정이고, 김포 공장과 나머지 AS센터 등은 존속법인에 잔류시켜 청산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고용 승계 범위도 큰 관심사다. 일단 1000명 안팎의 팬택 임직원 전원 신설법인에 이관한 뒤 어느 정도 범위를 정리할 지 신설법인에서 결정하게 된다. 쏠리드 컨소시엄측은 400명 이상 고용 승계할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업계에서는 인력은 팬택 연구개발(R&D) 등에 종사하고 있는 400여명만 채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앞서 쏠리드에서 발표한 숫자에서 큰 증가는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쏠리드 관계자는 “인수대금은 400억원에서 조금 늘어날 수도 있다”라며 “인력은 400여명 정도 승계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후서비스(AS)는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다만 AS센터를 인수범위나 AS를 직접 제공하게 될지 외주를 줄지는 미정”이라며 “인수대금이 증가할 수 있는 것은 공장 설비 일부를 인수할 것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뜨거운 감자였던 회생안이 제출되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유는 고용승계에서 제외된 임직원의 지원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아직 팬택에는 1000여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 중에 있고 공장 인력도 150여명정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으로도 계속 인수 범위와 지원책을 놓고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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