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 난무하던 세무조사 배경, 4조원대 차익 겨냥으로 좁혀져

1일 세무당국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KRR과 어피니티에 부과했던 4000억원의 추징금액이 적다고 보고 추가 세금 추징을 준비하기 위해 오비맥주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이번 세무조사는 오비맥주를 관할하는 대전지방국세청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정기 세무조사가 5년 만에 이뤄진다는 사실을 감안, 2년여 만의 세무조사를 두고 갖은 추측을 쏟아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업계에서는 KRR과 어피니티가 오비맥주를 매각한 후 거둔 4조원 이상의 차익에 대해 국세청이 2000억원 정도의 추가 추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상태다.
KRR과 어피니티는 2009년 오비맥주를 벨기에의 세계적인 주류업체 AB인베브로부터 사들이면서 18억 달러를 지불했다. 이후 지난해 초 5년 만에 58억 달러에 매각해 4조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당시 환율로 따지면 4조26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되던 세금 규모는 7000억 내외였지만 실제로는 KRR과 어피니티가 여러 유한책임사원(LP)이 출자한 PEF를 통해 주식을 보유했다가 처분했기 때문에 실제 납부 새액이 4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서울지방국세청이 나서 면세액 적절성 등에 대한 재확인 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제 추가 추징금 부과가 이뤄지더라도 KRR과 어피니티가 이에 승복할지는 의문이다. 지난 2013년 국세청은 오비맥주 최대 주주였던 KRR이 오비맥주의 지주사격으로 세운 법인 몰트홀딩에 1500억원의 추징금 폭탄을 부과한 바 있지만 해당 추징금 불복 건은 현재까지도 조세심판원의 심결을 받지 못하고 계류된 상태다.
한편 국세청 측은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세무조사 소식이 알려졌던 당시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지주사가 바뀌었기 때문에 파악이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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