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지입차주, 합의서 이행 촉구 파업 돌입
풀무원 지입차주, 합의서 이행 촉구 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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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먼저 제안했던 서약서 깬다니 이해 안 된다”
▲ 풀무원 충북 음성공장의 화물 위탁업체 지입차주 40명이 풀무원의 합의서 성실이행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화물연대본부
풀무원 충북 음성공장의 화물 위탁업체 지입차주(운수회사 명의로 등록된 개인 소유차량 주인) 40명이 풀무원의 합의서 성실이행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물류 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주)의 위탁업체인 서울가람물류 및 대원냉동운수와 계약을 맺은 지입차주 40명이 지난 4일부터 운송을 거부하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가람물류 및 대원냉동운수와 계약을 맺은 지입차주는 총 110명이고 이중 70명은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지입차주들은 지난 1월 풀무원 측과 파업종료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이후 풀무원 측이 합의서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에 반발해 이번 파업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풀무원 측이 지입자주들에게 식권을 지급하지 않은 것, 장시간 근로개선 등 12개 사항을 합의해 앞서 파업을 중단한 바 있지만 결국 풀무원이 이 중 일부를 지키지 않은 것, 화물을 싣고 나르는 것은 풀무원 측 상‧하차 담당 직원이 해야 할 일임에도 지입차주들에게 전가했고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나면 책임을 져주지 않았다는 것이 요지다.
 
여기에다 풀무원 측과 지입차주들이 지난 3월 운송차량 외부의 풀무원 CI로고를 훼손하지 않기로 하고 어길 경우 지입차주가 페널티를 물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도색유지 서약서’를 체결한 점도 파업의 시발점이 됐다. 지입차주들이 차량 옆면에 ‘화물연대’라는 글귀가 새겨진 스티커를 달고 다닌 것을 회사가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이 세 번째 파업”이라며 “첫 번째 파업 때 그쪽(지입차주들)이 풀무원 로고가 새겨진 차량위에 락카를 이용해 투쟁구호 등을 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 쪽(풀무원)에서는 상표관리나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도색유지 서약서를 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던 참에 지입차주들이 도색유지 서약서를 쓰자고 먼저 제안했던 것인데 이제와 그걸 깨려고 하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왜 지입차주들이 도색유지 서약서를 먼저 제안 했나’라는 질문에 “1차 파업 당시 풀무원 로고에 분쟁관련 낙서를 하고 다닌 것과 관련해 ‘이럴 거면 백색으로 도색하고 다녀라’고 제안했는데, 그렇게 되면 풀무원이랑 일했던 차량인 게 증명이 안 돼 차를 되팔 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라며 “그래서 그쪽에서 먼저 서약서를 쓰자고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 서약서를 깨고 차량 옆면에 ‘화물연대’ 스티커를 달고 다니려고 했고, 그래서 이를 제지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식권지급에 대해서는 “풀무원 직원들도 각자 개인 돈을 내고 사먹는다”며 “지입차주들에게만 따로 식권을 지급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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