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장동민 지니어스 우승

지난 9월 12일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 시즌4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결승에 오른 장동민과 김경훈의 대결이 그려졌다.
이날 제작진은 두 사람의 성장배경부터 다뤘다. 장동민과 김경훈은 완전히 상반된 삶을 살아왔다.
김경훈은 어릴 적부터 부족함 없이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장동민은 시골에서 자라 고생하며 자라왔다.
애초부터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각자의 가치를 가지고 서로에게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치는, 일종의 캐릭터라이징을 한 것이다.
사실, ‘더 지니어스’는 이전부터 김경훈을 ‘킹 슬레이어’로, 그리고 ‘진화하는 플레이어’로 캐릭터를 잡아오는데 주력했다. 김경훈이 애초에 가지고 있던 ‘트롤’ 이미지를 벗어내고 왕좌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실력자라는 것을 강조하려 해왔다.
또한 장동민에 대해서는 굳이 포장할 필요가 없었다. 초반 몇 주 이후로 장동민은 줄곧 게임을 주도해왔고, 소름돋는 능력을 보여왔다. 자타공인 ‘왕’으로서의 능력을 보여 왔던 것.
그리고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상반된, 어쩌면 뭔가 위치가 바뀐 것 같은 과거를 보여주면서, 밑바닥부터 올라온 왕과 엘리트 코스를 밟은 킹 슬레이어의 캐릭터를 확고히 잡았다. 이는 두 사람의 대결이 훨씬 시청자들에게 강력하게 다가오게끔 했다.
본 게임은 게스트들이 6대 5로 김경훈과 장동민에게 아이템을 나눠주고 시작했다. 아이템 자체의 밸런스는 거의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 게임은 숫자장기였다. 1부터 10까지의 숫자 말, 지뢰 말 3개, 왕 말을 통해 상대방의 왕을 잡거나, 상대방의 왕을 제외한 모든 말을 잡거나, 자신의 왕이 상대방 진영 끝에 도달하거나, 상대방이 제한시간 안에 말을 이동하지 못한 경우 승리하는 게임이었다.
초반, 김경훈은 장동민을 기다리는 전략을 사용했고, 장동민은 최대한 많은 수의 김경훈 말을 오픈하도록 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장동민의 전략이 주효하게 통하면서, 김경훈은 조급함을 느꼈고, 초반의 전략을 잊고 무분별하게 말을 전진시키기 시작했다.
김경훈은 장동민의 가장 왼쪽 라인을 팠고, 장동민은 여유롭게 김경훈의 공격을 받아치면서 결국 김경훈의 왕을 잡고 승리를 가져왔다.
김경훈은 “이런 전략, 장기류는 굉장히 불리한 게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진 것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마지막 라운드가 베팅 흑과 백이면 베팅 류에는 저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를 최선을 다해서 승점을 획득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두 번째 게임은 ‘미스터리 사인’이었다. 두 개의 숫자와 미스터리 사인으로 이뤄진 수식이 공개되면, 두 사람이 서로 숫자 하나씩 부르고, 미스터리 사인으로 산출된 결과를 공개한다. 공개된 힌트를 통해 원래 수식을 맞추면 승점을 갖게 되는 게임이었다.
첫 번째 라운드는 김경훈이 빠르게 맞추며 1점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후 장동민은 내리 2점을 획득하며 유리한 위치를 가져왔다.
그러자 김경훈은 시크릿 아이템을 사용했다. 시크릿은 자신이 부른 숫자 하나를 상대방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경훈은 미스터리 사인을 바로 얻어내지 못했고, 장동민에게 자신이 정답을 알게 된 것도 들켰다.
장동민은 김경훈을 경계하며 바로 버저를 눌렀고, 간발의 차로 정답을 맞혀 김경훈의 시크릿을 낭비하게 했다.
그리고 3대 1로 벌어지자, 바로 장동민은 더블과 무감점 아이템 두 개를 전부 사용했다. 김경훈은 장동민의 더블을 무효화했고, 장동민의 무감점 아이템을 무효화하기 위해 8976억 8754만 3217이라는 굉장히 큰 수를 불렀다.
하지만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장동민은 숫자들의 규칙성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김경훈은 이번 라운드를 무효화하길 바랐지만, 4번째 힌트가 공개된 상황에서 장동민은 말도 안 되는 문제를 맞춰냈다.
모두가 박수를 치며 장동민의 능력에 감탄했다. 사실상 게임은 여기서 갈렸다고 볼 수 있다. 점수는 4대 1로 벌어졌고, 김경훈은 조급해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김경훈은 6라운드와 7라운드를 내리 맞추며 4대 3까지 따라잡았다.
하지만 8라운드에서 김경훈은 실수를 해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잃었다. 물론 그 라운드를 맞춰 다시 동점으로 따라갈 기회를 얻었지만, 다시 9라운드에서 급하게 승부수를 띄우면서 점수를 다시 잃었다. 장동민은 9라운드를 맞춰 5대 2로 앞서갔고, 두 라운드가 남은 상황에서 사실상 게임은 끝났다.
김경훈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장동민 역시도 김경훈의 승부를 받아주었다. 장동민은 10라운드에서 한 번 실수를 했지만, 두 라운드 모두 맞추며 6대 2로 게임에 승리했다.
장동민은 놀라운 실력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진심어린 승부까지 받아주는 배포를 선보였다. 그가 추구했던, 그 만의 정의를 실현했다고 볼 수 있다. 정말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우승이었다.
‘갓’이라는 칭호가 자연스럽게 붙을 정도로, 아름다운 승리였고, 덕분에 ‘더 지니어스4 그랜드 파이널’은 행복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한편, tvN ‘더 지니어스4 그랜드 파이널’은 장동민의 우승, 김경훈의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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