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잇단 주식 매각으로 현금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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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간 1조4천억대 매각…남은 1조원대 자산도 추가 매각 가능성
▲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세계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관계사들의 보유 주식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세계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관계사들의 보유 주식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차나 포스코 등의 지분을 일부 또는 전량 처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현대자동차 지분 1.44%를 4999억원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매각했다. 이 물량은 지난 2005년 옛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경영권 방어 목적 논란 속에 현대중공업이 매수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의 현대차 지분은 0.6%(123만5450주)로 줄어들었다.
 
앞서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보유 중이던 포스코 주식 1.50%(130만8000주)를 226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는 취득 당시 금액인 7300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과감한 정리를 택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보유 지분 전량(87만2000주)을 2865억원에 처분한 현대미포조선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처분으로 포스코 지분을 모두 정리한 셈이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07년 포스코와 상호 주식보유협정을 맺어 서로 주식을 보유해 왔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한전기술 주식 전량(4.69%)을 블록딜로 매각해 1111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지난 6월에는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억1570만달러(약 239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도 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현대중공업이 현대차나 포스코 등 밀월관계에 있던 관계사들의 주식을 매도한 금액은 1조4275억원에 이른다. 이는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 등의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여전히 1조원이 넘는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추가 지분 정리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자동차 지분 0.6%를,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자동차 1.03%, 현대상선 5.13%를 소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KCC 지분 3.77%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범현대그룹 주식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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