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일 추석 연휴 기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청와대와 친박계가 거세게 반대하면서 당 내부 합의절차가 없었다고 비난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 사전통보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그와 관련해 (청와대와) 상의했다”면서 “상의했지만 찬성, 반대 등 의사는 듣지 못했고 이러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내가 전개하려고 한다고 상의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문 대표와 회담이) 끝나고 난 뒤 발표문도 그대로 찍어서 다 보냈다”고도 했다.
 
‘청와대에서 찬반을 밝혔느냐’는 질문에는 “(청와대 관계자가) 듣기만 했다”고 했으며 ‘관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이 의견이 오고간 ’상의‘ 수준인 것인지 ’내용 전달‘ 수준이냐’는 질문에는 “통보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하도 답답하니까 내가 이것까지 밝히는 것”이라면서 “뭐 나 혼자 다 한 것처럼 자꾸 비난하고 하니까”라고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 “당 대표로서 어떤 비판도 수용한다”며 “그러나 비난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없는 사실을 갖고 자꾸 비난하면 당 분열만 되고 당이 분열되면 선거에 불리해진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청와대는 김 대표가 문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제’에 대해 당 내부 합의절차가 없었다는 점을 비롯, 5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김 대표가 청와대와 사전협의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안심번호제’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