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대신 계산에다 명품지갑도 선물

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석우)는 배임수재 혐의로 구모(46) KT&G 신탄진공장 생산실장을, 횡령 및 배임증재 혐의로 한모(60) 삼성금박카드라인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구씨는 2007~2013년 KT&G 제조기획부 부장자리에 있으면서 KT&G 전 부사장 이모(60·구속기소)씨와 공모해 혐력업체 지정을 돕고 납품단가를 유지해주는 대가로 삼성금박카드라인 한모 대표로부터 차명주식 6억2700만원과 현금 900만원 등 총 6억36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금박카드라인은 KT&G에 담뱃갑을 인쇄해 납품하던 인쇄업체로, 2007년 해외 수출용 담배 ‘에쎄 스페셜 골드’의 담뱃갑 인쇄방식을 기존의 ‘열접착’ 방식에서 ‘UV 전사’방식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제조원가가 줄었지만 동시에 납품단가도 줄게 돼 사실상 삼성금박카드라인의 수익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자 삼성금박카드라인은 당시 KT&G 제조기획부 부장이던 구씨에게 “인쇄방식 변경을 승인해주고 단가도 (종전 수준으로)유지해주면 한 갑 당 3원씩 주겠다”고 청탁했다. 이에 구씨와 KT&G 전 부사장 이씨는 S사에 인쇄방식 변경을 승인해주고 단가 인하폭을 줄여준 대가로 6억3600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겼다.
이외에도 구씨는 2011년 11월~2014년 12월 유흥주점에서 사용된 유흥비를 삼성금박카드라인 영업부장 김모씨가 대신 결제하게 하거나 삼성금박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1억 17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았다. 또한 구씨는 김씨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300만원과 명품지갑 등 798만원 상당의 금품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구씨와 함께 구속기소된 삼성금박카드라인 대표 한씨는 청탁에 대한 대가로 KT&G 직원 구씨 등에 7억 6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배임증재)하고 이를 위해 회삿돈 12억500만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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