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돌입으로 ABCP 손실 눈덩이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의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으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관련 손실액이 연말까지 6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전인 2010년 NH농협증권 시절부터 NH투자증권은 ㈜포스코플랜텍이 이탈리아에서 추진하는 태양광 사업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인수 및 매출을 해 왔다. 하지만 태양광 사업이 실패하고 포스코플랜텍이 지난 5월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1057억원의 부실채권 중 317억원을 손실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손실은 연말까지 6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포스코플랜텍이 회생하지 못할 경우 1000억원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NH투자증권 측은 포스코플랜텍이 정상화되면 원금회수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손실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훈 의원은 이 같은 손실을 농협중앙회 및 농협금융지주 출신의 낙하산 인사 때문으로 진단했다. 신정훈 의원은 “농피아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자산관리나 리스크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실적 쌓기에만 몰두한 방만경영의 결과”라면서 인력과 시스템 재편을 주문했다.
또한 신정훈 의원은 업무 담당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것과 자산·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던 임직원들의 문책을 요구했다. 당시 ABCP 인수매출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1억~4억에 달하는 성과금을 지급받았고, 실패 논란이 일자 업무담당자들은 퇴직하거나 이직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NH농협증권 운영을 검사한 결과 해외 사업장에 대한 담보 설정도 없이 투자를 결정해 투자부서와 담보관리 부서도 분리하지 않은 채 리스크를 관리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NH농협증권의 ABCP인수는 총 311건 중 51건(16%) 만이 리스크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금감원은 기관경고와 함께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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