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 간 의견 불일치로 한계…국회가 정치적 결단 발휘해달라”
선거구획정위원회 김대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구획정위원회 국민과 약속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내용의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선거구획정을 위한 인구산정기준일과 지역선거구수의 범위를 결정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든 합리적 안을 도출해야 할 획정위원회가 위원 간 의견 불일치에 따라 합의점을 찾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죄송하게도 우리 위원회는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지 못했다”며 “정치개혁이 나아갈 길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야 할 역할을 다하지 못한데 대해 송구함을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비록 법정기한을 지키지 못했지만 내년 국회의원 선거가 차질없이 치러지도록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정치적 결단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자리가 획정안을 발표해야 하는 자리인데 그러지 못해서 송구스럽다”며 “국회에서 기준이 넘어오면 다시 (논의를)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 다음 회의 일정을 못잡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거구획정위는 내년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을 선거법에 따른 기한(총선 6개월 전)인 이날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했지만 위원들간의 이견차로 획정안을 제출하지 못했다.
현재 획정위원은 총 9명으로 중립성향인 위원장을 제외하고 8명의 위원들이 각각 4명씩 보수·진보 진영으로 나눠져 있어 협의가 사실상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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