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노조, 협의체 탈퇴…인수전 투쟁 전환
대우증권 노조, 협의체 탈퇴…인수전 투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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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무성의 질타하고 투쟁 노선 전환 선언
▲ 대우증권 노조가 결국 산업은행과 구성한 매각 실무 협의체를 탈퇴하고 투쟁 노선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업계 2위 대우증권 인수전의 막이 오른 가운데, 인수 과정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대우증권 노조가 결국 산업은행과 구성한 매각 실무 협의체를 탈퇴하고 투쟁 노선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증권 노조는 산업은행의 무성의한 협의 태도를 이유로 매각 실무 협의체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그간 종업원 지주사 형태로 인수전 참여를 타진해 왔던 대우증권 노조는 향후 투쟁 노선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우증권 노조는 이날 산업은행의 무성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 측은 “산업은행은 지난 7일 홍기택 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한 후 요구사항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는 등 태도가 돌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결국 매각 실무 협의체는 국감을 앞두고 노조와의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얄팍한 입막음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산업은행이 협의체를 통해 잇속만 챙기고자 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지금까지의 대화를 통한 해결 방식은 포기하고 전면 투쟁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간 대우증권 노조는 전 직원과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 8~9월 대우증권 노조는 종업원 지주회사에 동참할 의사를 묻는 서명 운동을 진행, 90%가 넘는 직원의 찬성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전례가 없고 직원들의 1인당 부담이 만만치 않은 만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대우증권 노조는 최근까지도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방안은 대우증권 임직원들이 꾸준히 우리사주조합 등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고 경영 정상화에 공이 있는 만큼 인수되더라도 프리미엄이 직원들에게 일정 부분 돌아가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또한 노조 측은 매각추진실무위원회에 노조 위원장을 참여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등 산업은행에 인수 과정에서 노조 측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요구해 왔다. 이에 산업은행은 지난달 23일 노조 측과 면담을 갖고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노동조합 및 기획본부를 참여 주체로 매각 과정의 정보 공유와 직원들의 의사 개진을 목적으로 하는 매각 실무 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대우증권 노조의 협의체 탈퇴 결정으로 산업은행과의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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