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의 유증 카드, LIG투자증권 노리나
JB금융의 유증 카드, LIG투자증권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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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억원대 유증에 전문가 전망 엇갈려
▲ JB금융지주가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JB금융
지방금융지주 중 하나인 JB금융지주가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B금융은 전날 182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식 수의 23%인 2893만주가 발행되며 발행가는 주당 6300원으로 기준 주가에 4.9%가 할증된 가격이다.
 
배정 대상은 주빌리 아시아(1310만2857주), Singwand Holding Pte. Ltd.(1037만3095주), Asian Altrnatives Malta Investors Limited(545만9524주) 등 세 곳이다. 오는 12월 1일 상장된다.
 
JB금융 측은 유상증자 배경으로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와 신사업 추진·자본적정성 강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을 꼽았다.
 
또한 JB금융은 같은 날 KB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 LIG투자증권 매각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JB금융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 인수전은 초대형 매물 대우증권 인수전에 밀려 크게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단 이날 네 곳의 후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황만 놓고 보면 성공적인 첫 발을 뗀 것으로 풀이된다. JB금융 외에도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서비스그룹 등 국내 업체 세 곳과 외국계 금융사 한 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주목할 점은 유상증자로 확보하게 될 18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어디에 쓰일 것인지의 여부다. 이 자금이 재무구조 개선에 쓰인다면 투자자들로서는 환영할 만하지만,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쓰인다면 실망이 제기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하나금융투자 한정태 연구원은 “JB금융지주의 제3자 배정 증자는 결론적으로 긍정적”이라며 “보통주 자본 비율이 7.03%로 낮아 최근에도 증자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목표주가를 1만800원으로 유지했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 따라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 역시 “이번 증자로 BIS자기자본 비율과 보통주 자본비율은 기존 대비 각각 0.71%p, 0.7%p 개선될 것”이라며 “자본력의 또다른 평가 지표인 이중레버리지 비율과 부채비율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자금이 최종적으로 LIG투자증권 인수전의 실탄으로 쓰여질 경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LIG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에 수익 구조가 편중돼 큰 특색이 없어 공격적으로 인수에 나설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 증자가 자본적정성 개선이 아니라 M&A를 위한 것이라면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질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유상증자를 통한 LIG투자증권 인수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교보증권 황석규 연구원은 “이번 증자는 증권사 인수의지가 일부 포함된 결정”이라면서 “향후 성장을 위한 증자라면 실질적 주가 희석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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