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재일교포 주주들 맞이에 한동우 회장 등 임원 총동원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2·3 세대 재일 교포 주주들 200여명은 오는 22일 한국을 방문해 문화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동우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CEO들은 이들의 환대와 차질 없는 행사 준비에 만반을 갖추고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신한은행은 태동부터 재일교포들이 주도해 설립된 은행이다. 1982년 재일교포 소액주주 341명은 한국 금융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뜻으로 ‘신한(新韓)’이라는 이름을 선택하고 100%를 출자해 신한은행을 설립했다. 이들은 ‘금융을 통해 모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뜻으로 수 차례의 반려 끝에 결국 은행 설립에 성공했다. 이후 30여년 사이 신한은행은 금융권의 리딩뱅크로 발돋움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이번에 초청되는 재일교포들은 주요 대주주인 원로 1세대 창업 주주들 모임인 간친회 회원들이 아닌 1세대로부터 지분을 물려 받은 2·3세대 재일 교포 주주들의 모임인 ‘뉴리더’ 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로 그룹이 아니라 하더라도 재일 주주들이 워낙 단결력이 강하고 한 목소리를 내는 만큼 이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신한금융이 손님 맞이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뉴리더는 매년 회원당 1500만원 씩의 신한금융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지분은 17%에서 많게는 20%까지도 추정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8.89%로 뒤를 잇고 있어 2위권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지난 2010년 신한사태 당시에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 수뇌부 3인방이 재일교포 원로 주주들 앞에 불려가 혼쭐이 났을 정도다.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도 10명의 사외이사들 중 재일교포 주주가 4명이나 된다. 이사회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의 뿌리로 보여지는 상징성 면에서나 지분 면에서나 신한금융이 깍듯한 대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뉴리더는 비교적 젊은층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뉴리더가 이 같은 점 때문에 한국 알기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주최는 재일교포단체인 민단으로 신한금융지주가 의전을 맡는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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