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지겠다” 밝힌 것으로 알려져
21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최광 이사장은 지난 19일 국민연금 이사회에서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의 비연임 결정에 대한 논란을 두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사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최광 이사장은 보건복지부와 40일간 협의를 거쳤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월권 논란이나 항명 논란에 대해 참으로 억울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광 이사장은 이미 홍완선 본부장의 연임이 결정돼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건복지부나 정치권으로부터 압박이 있었다는 점을 털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고에 들어간 뒤 일주일 가까이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어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던 거취 문제에 대해 최광 이사장은 “3~4일 내에 결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어느 정권에서나 인사를 놓고 싸워서 이기는 경우가 없고 그런 식의 싸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놓고 일각에서는 최광 이사장이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 자진 사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일에도 최광 이사장이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최광 이사장의 자진 사퇴로 가닥이 잡혀가는 모양새다. 정진엽 장관을 비롯한 보건복지부는 최광 이사장의 비연임 결정이 법적 근거를 무시한 절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직·간접적으로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만 최광 이사장의 결단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최광 이사장과 국민연금 측은 인사권과 관련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만약 자진사퇴로 사태가 정리되더라도 후임 이사장이 지게 될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광 이사장의 사퇴가 현실화될 경우 마찬가지로 모양새 상 홍완선 본부장의 비연임 결정 역시 철회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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