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박세창 부자, SPC 설립 ‘시동’
박삼구·박세창 부자, SPC 설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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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금호타이어 보유 지분 매각 돌입
▲ 금호산업 되찾기의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주체로 내세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기 위한 전초 단계에 돌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산업 되찾기의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주체로 내세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및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의 전량 매각을 사실상 완료했다.
 
매각 대상은 박삼구 회장 부자와 재단 등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 9.93%(345만6179주)와 금호타이어 지분 8.14%(1286만7736주) 전부다.
 
박삼구 회장 등은 전날 이 지분 중 금호산업 지분 5.45%와 금호타이어 지분 3.74% 등 전체의 절반 가량을 이미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로 인해 손에 쥔 금액은 76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처리하지 못한 나머지 지분은 효성과 코오롱, 동부화재 등이 백기사로 나서 인수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과 코오롱 등은 금호타이어의 타이어코드를 납품하고 있고 동부화재는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손해보험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외에 다른 보험사들도 전략적 투자자(SI)로서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통상적으로 블록딜 방식을 통한 매각이 당일 종가에서 일정 비율을 할인한 가격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전날 진행된 블록딜에서는 전혀 할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이미 나머지 지분을 가져가 줄 우군이 확보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매각 기준 가격은 각각 전날 종가로 금호산업 1만7400원과 금호타이어 7300원이었다.
 
나머지 지분까지 매각을 완료하면 박삼구 회장 측이 쥐게 될 자금은 총 1541억원 수준이다. 채권단과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를 7228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한 박삼구 회장 측은 당장 손에 쥔 자금을 바탕으로 SPC를 설립해 투자를 유치, SPC가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구도를 짜고 있다.
 
이를 위해 박삼구 회장 측은 최근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보유 중인 금호타이어 지분에 대한 담보 해지를 요청하고 담보를 SPC 지분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박삼구 회장 측은 총 4200억원 가량을 SPC에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나머지 3000억원 가량을 레버리지를 통해 NH투자증권 등 금융권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보유 지분 대부분을 처리한 만큼 금호산업 되찾기 마무리 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년 되찾아야 할 금호타이어까지 SPC를 통해 인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모든 작업이 완료되면 SPC가 새로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박삼구 회장 측은 내달 6일까지 주채권은행이자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에 자금조달서를 제출해야 하고 연내 자금납입을 완료해야 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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