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에 우리사주조합까지 4곳 모두 예비입찰 통과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예비입찰에 지원한 후보 4곳을 모두 입찰적격자로 선정하고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 기존 ‘빅3’가 입찰적격자로 선정된 것은 물론 종업원 지주사 형태로 입찰에 참가하고 있는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도 입찰적격자로 선정된 점이 눈에 띈다.
현실적으로 우리사주조합이 예비입찰 통과는 불투명한 상태였다. 자체적으로 마련할 5000억원 가량을 제외하더라도 1조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투자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매각 절차에서의 참여 여부나 매각 방침을 놓고 노조 측과 마찰을 빚었던 산업은행은 예상 외로 우리사주조합도 입찰적격자로 선정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노조의 불만을 달래고 매각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실제 인수 가능성이 떨어지는 우리사주조합을 일단 입찰적격자로 선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도 노조 측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 노조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대우증권 인수를 추진할 종업원 지주회사에 동참할 의사를 묻는 서명 운동을 진행해 90%가 넘는 직원의 찬성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관건인 투자금 유치에 대해서도 전략적 투자자 모집과 일반인 대상 공모주 등을 활용해 본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이번 예비입찰에서 후보들이 써낸 인수 가격은 1조원대 후반에서 2조원대 초반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전날 유증설에 휘말렸던 한국투자증권은 일단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해명했다.
산업은행은 입찰적격자로 선정된 4곳의 후보와 함께 3~4주간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내달 초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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