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 실적 잇따라 내리막…감원 바람 다시 불까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전날 희망퇴직 신청자 접수를 마감하고 인사위원회를 거친 후 이달 말 최종적으로 희망퇴직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하나금융투자는 차장급 이하 근속기간 7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근속연수에 따라 10~27개월의 우러급이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되고 남은 자녀학자금 지원, 재취업프로그램 운영 등이 제공된다. 정확한 신청자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앞서 15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희망퇴직이 등장함에 따라 지난해 삼성증권이나 LIG투자증권 등 증권가에 줄줄이 희망퇴직 바람이 불면서 3684명이나 감원된 사례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1년 말 4만4000여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왔다. 지난 6월말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6000여명으로 4년 만에 8000여명이 감소했다.
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점은 감원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 분기의 504억원 흑자에서 크게 실적이 악화됐고 삼성증권은 전 분기보다 65% 가량 영업이익이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도 전분기에 비해 반토막 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증권가는 이처럼 증권사들의 실적이 내리막을 걸으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감원 바람에 동참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수전이 진행중인 대우증권은 KB손해보험 외의 대형 증권사들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감원이 사실상 확정적이기도 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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