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급’ 카드에도 외국인들 매도러시 왜?
삼성전자, ‘역대급’ 카드에도 외국인들 매도러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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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자사주 소각 방안 발표 당시보다 낮은 수준 이어져
▲ 삼성전자가 11조원대의 자사주 매입과 전량 소각이라는 충격적인 수준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지만 오히려 외국인들의 이탈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삼성전자가 11조원대의 자사주 매입과 전량 소각이라는 충격적인 수준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지만 오히려 주가가 외국인들의 이탈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만7000원(1.33%) 오른 129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사주 매입과 전량 소각 방침을 공개했던 지난달 29일 종가 132만5000원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이탈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이날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29일 50.62%에서 0.25%p 하락한 50.3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 4일의 50.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안이 나온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총 18영업일 동안 4영업일을 빼고 모두 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6일부터 12영업일 연속 매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불거졌던 주주 권익 보호 소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충격적인 수준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음에도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대체적으로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장기보유하기보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안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 대해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우려 등 글로벌 경기 불안과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자 기피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기회에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얘기다.
 
실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가 2000년 이후 자사주 매입안을 내놨던 11번 가운데 7번이나 순매도에 나선 바 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의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기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전망에서 한계를 본 것 아니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휴대전화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뚜렷한 성장동력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 야심차게 내놨던 갤럭시S6가 생각 외로 부진을 겪는 등 삼성전자의 IM부문 매출액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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