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 고배로 재고처리방안 고심

24일 업계에 따르면 워커힐 면세점에서 철수해야 하는 SK네트웍스와 잠실 월드타워점을 내놔야 하는 롯데면세점의 재고 규모는 2000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롯데의 재고는 매입가 기준으로 1600억원어치에 달한다. 여기에 내년 봄·여름 시즌을 대비한 400억원대의 상품도 이미 상당수 발주했다. 까르띠에 재고만 25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그나마 단독 입점 브랜드가 아닌 매장의 물량은 다른 롯데면세점에서 파는 대안이라도 있지만 아예 사업을 철수해야 하는 SK네트웍스는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SK네트웍스의 재고는 최대 700억원대로 추정된다. 여기에 물류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투자했던 100억원 가량도 허공으로 날아갈 처지다.
문제는 재고 물량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면세품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할인행사에 나서기도 쉽지 않고 입점해 있는 수 많은 명품 브랜드 제품의 경우 본사가 할인 등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신규 사업자인 신세계와 두산이 재고 물량을 떠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롯데와 SK네트웍스가 신세계·두산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 역시 업체와 브랜드별로 계약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문제다.
양사는 손해를 보더라도 재고 소진을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역시 좀처럼 할인을 허용하지 않는 명품 업체들의 참여가 관건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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