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성장세 둔화 등 탓에 수출 제조기업 위축”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1월 제조업의 업황 BSI는 68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인 71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의 의미를 가진다.
제조업 BSI는 지난 4월 80에서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직격탄으로 66까지 추락했다가, ▲7월 70 ▲8월 68 ▲9월 68 ▲10월 71 등 지난달 훈풍이 불었다가 다시 위축된 모습이다.
대기업(72)과 중소기업(63)의 BSI는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은 69로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 내수기업은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했다.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낸 건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와 중국의 철강, 반도체 물량 등이 늘어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다소 경기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달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부양책으로 의류, 전자, 자동차 기업들의 경기가 다소 상승했으나 이번달에는 이에 대한 반락세가 이어졌다”며 “프랑스 파리 테러 등에 따른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월 업황 전망 BSI도 다소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12월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69로 전망됐다.
제조업체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3.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월보다는 2.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19.9%)과 경쟁 심화(13.3%)을 꼽은 기업 비중은 각각 0.9%포인트, 1.6%포인트 늘어났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하면서 70에 그쳤다. 12월 업황 전망 BSI도 71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3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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