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는 ‘마이웨이’ 암시 글 남기기도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전당대회와 관련, 입장을 정리했느냐’는 질문에 “오늘도 좀 대답을 하기가 좀 난감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어쨌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손을 잡고 단합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문 대표는 또 “지난번 제가 그 방안으로 이른바 ‘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제안했는데 만약 그 방안이 적합하지 않다면 또 다른 방안으로 협력체제를 모색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나아갈 길은 그런 통합과 화합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 대표는 전날(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라는 시 한편을 올렸다.
‘상한 영혼을 위하여’는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뿌리 깊으면야/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라는 시다.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조만간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 요구에 답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혁신전당대회 요구를 거부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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