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뚝심있게 나가겠다” , '安' "감동과 파격만이 국민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다"

지난 3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제 더 이상 안 되는 일에 매달려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며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혁신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교체하자는 안철수 의원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날, 문 대표는 현 지도체제를 바탕으로 한 총선을 치르자고 밝히면서 당내 갈등은 더 세게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고위원회를 열어 당직인선과 당헌당규 개정 등에 대해 논의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제안한 10대 혁신안을 전면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기득권에 연연할 때가 아니"라며 "혁신 전당대회를 거부한 12월 3일 결정을 제고해주길 요청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조직도 세력도 없는 저는 꼴찌를 해도 좋다고 각오하고 드린 제안"이라며 "문 대표가 다시 당선되면 깨끗이 승복하고 문 대표를 적극 도울 것"이라는 약속도 함께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주류 대 비주류 간 계파 갈등이 '문재인 대 안철수'의 양상으로 바뀐 이후 더 격화되면서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안 의원과 입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무거부 및 당직사퇴 등 대응 방침을 논의하면서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 ‘文’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 준비 총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일 기자회견에서가 안철수 의원의 ‘혁신전대’를 거부했다.
이날 문 대표는 "당내 분열만 계속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혁신전대 제안에 총선을 코앞에 두고 당권경쟁으로 날을 샐 수는 없다“며 ”사생결단, 분열의 전대가 될 수밖에 없으며 그러다간 공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지도부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거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식적 일이 왜 안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더 이상 안되는 일에 매달려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총선기획단, 총선정책공약준비단, 호남특위, 인재영입위, 선대위 등을 순차적으로 구성해 총선체제에 돌입하겠다“고 설명했다.
현행 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 본인 주도로 혁신 작업과 총선 준비를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6일 오후 문 대표 SNS에 한편의 시를 올려 최근의 심경을 드러냈다.
문 대표가 이날 올린 시는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라는 시로, 고 시인의 싯구 중 ‘믿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라는 구절이나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는 구절이 자신의 비장한 심경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어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대에 대해 “힘을 합쳐서 똘똘 뭉쳐도 내년 총선에서 이길까 말까 그런 상황”이라며 “전대에서 경쟁으로 끝을 내자는 제안이라면 저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만약 정의당, 또는 천정배 등 세력과 함께 통합하는 그런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면 대표직도 내려놓을 수 있다”고 통합전대 성사시 대표직 사퇴의사도 내비쳤다.
특히 문 대표는 “대결하자고 하면 저는 제가 갖고 있는 대표 권한으로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끝까지 뚝심있게 걸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제는 지금의 지도부가 책임지고 총선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더 이상 길게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며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탈당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안 전 대표는 우리 당을 만든 공동창업주다”며 “대표 물러가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탈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주류 탈당설에 대해서는 “지금 탈당을 말씀하시는 분들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그냥 저에 대한 압박용이라고 생각 한다”며 “나갈테면 나가라는 것이 아니라 나가서는 안된다고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당 혁신문제에 괜해서도 “안 전 대표가 대표하던 시절에 새정치, 혁신을 위한 한 걸음이라도 나갔느냐.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며 “함께 손잡고 하자는 제안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문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홍 상황과 관련해 “탈당과 분당, 혁신의 무력화는 어떤 명분에도 불구하고 정답이 될 수 없다”며“어려울 수록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의 뜻에 충실하고 민주적 절차와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모두가 혁신과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의견이 분분하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에 입각해 단순히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당원과 국민의 뜻은 더욱 혁신하고 더욱 단합해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라는 것이다“라며 ”60년 전통의 민주당 저력을 믿는다. 또 여전히 민주당을 믿어주는 국민과 당원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 ‘安’ "文, 혁신전대 거부 다시 제고 해 달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표에게 제안한 10대 혁신안을 문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전면 수용하기로 했지만 안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문 대표가 전대가 불가능하다”고 밝힌 대목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안 의원은 “우선 전대가 '분열과 대결의 장이 될 것'이라는 문 대표의 우려에 대해선 "그것은 국론이 분열되는데 선거는 왜 하느냐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낡은 진보 청산' 요구에 대해 "형용 모순" "새누리당 프레임"이라고 비판한 점에 대해서도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 정체성을 문제 삼는 사고와 인식으로 어떻게 우리 당이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청년들과 무당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밖에, ‘혁신전대’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혁신안만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하다"고 강조하면서 "감동과 파격이 있어야만 국민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과거 서울시장과 대통령 후보직을 잇달아 양보한 것과 민주당과 통합한 것과 관련해 "많은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비판하고 때론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그 역시 제가 감당할 몫이라고 인내하며 제 길을 걸어왔다"고 자평했다.
이는 대통령 선거로 국론이 분열된다고 대통령을 추대 할 수는 없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 문 대표의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연속해서 4차례 모두 총선 직전 1월과 2월에 전대를 치렀다며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결단과 의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자신이 요구한 10개 혁신방안을 실천하겠다고 한데 대해서도 "지금 수용 할 수 있었다면 왜 그 전에는 수용하지 않았는지, 왜 외면하고 비판했는지 묻고 싶다"고 문 대표에게 따져 물었다.
어제 문 대표가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발언한 "분열하는 그런 전대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며 재차 혁신 전대 거부를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의 한 측근은 “안 의원이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 의원의 이번 ‘혁신전대’ 재요구는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읽히며 이틀 째 칩거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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