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협력강화로 시너지효과 증대”…신동빈 회장 경영권 강화 목적도?

일본 롯데는 9일 한국 롯데제과와의 사업협력 강화를 위해 롯데제과 지분 7.9%인 11만2775주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기간은 이날부터 28일까지이며, 주당 매수가격은 230만원이다. 총 예정매수금액은 최대 2594억원으로, 공개매수 대리인은 삼성증권이 맡는다.
앞서 지난 4일에도 일본 롯데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2만9365주)를 사들였다. 공개매수 예정 물량을 모두 매입할 경우 롯데제과 지분 중 최대 10%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처럼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 지분을 대규모로 확보한 것은 ‘원 리더’인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롯데제과는 ‘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으로 이어지는 핵심 순환출자 고리 중 하나다. 신 회장은 이번 일본 롯데가 추가로 공개 매입하는 지분 등을 포함해 약 34%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롯데제과 지분은 롯데알미늄이 15.29%로 최대주주다. 오너일가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78%(12만4850주)로 2대 주주다. 이 밖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6.83%,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3.96%(5만6237주)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의 이번 지분 매입으로 제과분야에서 양사간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다. 그간 양사는 해외시장에서 경쟁관계를 피하려고 암묵적으로 같은 지역에 진출하는 것을 피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 공개매수로 제과분야에서 양사간 협력강화를 바탕으로 사업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제과의 폭넓은 해외 유통망과 일본 롯데의 신제품 개발능력이 결합할 경우 매우 높은 시너지가 기대되며, 보다 다양한 국가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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