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본업 버리고 투자회사로 '변신'
야후, 본업 버리고 투자회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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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사업인 포털사이트 분사 결정.
▲ 야후가 본업인 인터넷 포털 사업을 분사하고 투자회사로 변신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야후
야후가 본업인 인터넷 포털 사업을 분사하고 투자회사로 변신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핵심 사업인 포털을 남겨 두고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의 알리바바 지분을 분사하려고 했던 기존 계획을 접은 샘이다.
 
9일(현지시각) 야후는 이사회를 열었고, 이사진의 만장일치로 알리바바 지분에 대한 매각 결정을 전면 취소했음을 전했다.
 
야후의 핵심 사업은 포털을 분사 결정한 것은 경쟁력 약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야후 포털은 여전히 미국 내에서 월간 방문자 2억명이 넘고 있지만 실적은 계속되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야후 이사회는 ‘역스핀오프’를 검토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지분을 뺀 야후의 자산들은 새로 만들어질 회사로 이전될 예정에 있다. 새 회사 주식은 야후의 주주에게 배분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야후의 분사될 자산은 2억달러에서 4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평가했다. 회사의 자산 대부분이 알리바바의 지분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야후가 기존 분사 계획을 접고 기존 계획과는 정반대의 역스핀오프 계획을 추진한 것은 알리바바 분사에 따른 세금 부담 위협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존 계획대로 알리바바를 분사한다면 야후 본사와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세금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표출해왔다.
 
야후가 보유한 알리바바의 지분은 15%이고, 이로써 야후는 이제 사실상 투자회사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야후가 보유한 알리바바의 지분은 310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한다.
 
야후가 분사 이후 매각까지 갈 경우의 수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야후 재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미 야후재팬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인터넷 사업은 미국의 미디어기업과 통신기업 등이 예의주시 하고 있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은 야후 이사회가 인터넷 사업에 관해 매각 결정을 내린다면 인수전에 뛰어들 예정임을 표했다. USA투데이는 AT&T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뉴스코퍼레이션, 디즈니 등 다수의 대기업들이 인수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야후의 CEO인 메리사 마이어는 수개월간 알리바바 지분을 따로 분리해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펼쳐왔지만 결국 주주의 압력에 좌절하게 되었다. 최근 이사회는 마이어 야후 CEO에 퇴진 압력을 넣을 예정에 있고, 마이어가 야후 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뽑은 이사인 페이팔 공동 설립자 맥스 레브친은 이제 야후 이사직에서 손을 때게 되었다.
 
메리사 마이어 야후 CEO는 “지금까지 야후가 이루어온 성취는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밝힌 뒤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퇴진설에 대해 부정했다. [시사포커스 / 오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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