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후보들 제치고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회장선거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차기 농협중앙회 회장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114명의 26.3%가 김병원 전 대표를 선택했다. 전체 대의원 수는 290명이다.
최원병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농협중앙회 이성희 감사위원장은 17.5%의 지지로 김병원 전 대표와 9%p 가량의 격차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빅3’로 분류되는 최덕규 합천 가야 농협조합장이 16.7%의 지지를 얻어 삼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이어 지영배 거제 신현농협조합장(1.8%), 박준식 관악농협조합장(0.9%), 김순재 전 창원 동읍농협조합장(0.0%) 순이었다.
36.8%(42명)가 선택한 ‘모름·무응답’을 제외하면 김병원 후보와 타 후보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김병원 후보는 특정 후보를 지목한 72명 중 총 41.7%를 득표, 이성희 감사위원장(27.8%)과 최덕규 조합장(26.4%)을 14~15%p 가량의 격차로 따돌렸다. 마찬가지로 지영배 조합장(2.8%)과 박준식 조합장(1.4%)이 뒤를 이었다.
모름·무응답을 포함한 응답자 전체(114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김병원 후보는 대체적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병원 후보는 서울(3명)에서는 한 표도 얻지 못했지만, 인천·경기(26명)에서 11.5%, 대전·충청(22명)에서 27.3%, 광주·전라(19명)에서 31.6%, 대구·경북(19명)에서 31.6%, 부산·울산·경남(17명)에서 41.2%, 강원·제주(8명)에서 25.0%의 선택을 받았다.
이성희 감사위원장과 최덕규 조합장은 상대적으로 각각 수도권과 경남권에 편중된 지지를 받았다.
이성희 위원장은 농협중앙회 본점과 인접한 인천·경기에서 50.0%의 선택을 받았으나 대전·충청에서 9.1%, 광주·전라에서 15.8%, 대구·경북에서 10.5%의 지지를 얻어 수도권에 편중된 모습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과 강원·제주에서는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최덕규 조합장은 텃밭인 경남권(부산·울산·경남)에서 29.4%의 선택을 받아 권역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김병원 후보의 41.2%를 넘지 못했다. 아울러 서울 대의원 3명 중 2명(66.7%)의 지지를 얻은 것을 비롯, 인천·경기 7.7%, 대전·충청 13.6%, 광주·전라 10.5%, 대구·경북 15.8%, 강원·제주 25.0%로 나타났다.
지영배 조합장은 대전·충청에서 9.1%, 박준식 조합장은 인천·경기에서 3.8%를 얻었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성희 위원장은 인천·경기에서 68.4%의 지지를 받았고, 대전·충청 15.4%, 광주·전라 27.3%, 대구·경북 18.2%로 나타났다. 최덕규 조합장은 인천·경기 10.5%, 대전·충청 23.1%, 광주·전라 18.2%, 대구·경북 27.3%, 부산·울산·경남 41.7%, 강원·제주 50.0%의 지지를 받았다. 지영배 조합장은 대전·충청에서 15.4%, 박준식 조합장은 인천·경기에서 5.3%의 지지를 얻었지만 타 지역에서는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월 12일 디오피니언이 예비 후보들의 차기 회장 적합도를 알아보기 위해 농협중앙회 대의원 29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한 결과다. 전체 대의원 중 114명이 응답, 응답률 39.3%를 기록했다. 오차율은 ±7.2%p(95% 신뢰수준) 수준이지만 전수조사이기 때문에 오차율 산정의 의미는 적다는 평가다.
한편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2일 치뤄지며 현재 총 6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후보들은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후보등록작업을 마치고 30일부터 선거 하루 전인 1월 11일 자정까지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선거는 약 235만 명의 조합원들이 선출한 조합장 114명 중 대의원 290명이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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