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공작기계, SC PE 품에 안긴 이유
두산공작기계, SC PE 품에 안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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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PE, 1조3600억원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두산공작기계·가칭) 인수전에서 스탠다드차타드의 사모펀드인 SC PE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증권과 함께 조 단위 M&A매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두산공작기계·가칭) 인수전에서 스탠다드차타드의 사모펀드인 SC PE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24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전날 SC PE는 두산공작기계 인수가로 1조360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 전량이다.
 
지난 21일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SC PE와 MBK파트너스, 대만 공작기계업체 페어프렌드그룹(FFG) 등 세 곳이 참여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SC PE보다 낮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SC PE가 써낸 1조3600억원은 지난해 두산공작기계의 법인세이자감가상각차감전 영업이익(EBITDA)의 7.7배 수준으로 적정 가격이라는 평가다. 경쟁사인 현대위아가 유가증권시장에서 6.5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다소 높은 편이기도 하다.
 
두산 측은 내심 1조원대 후반을 기대했지만 사업 분야 특성상 많은 후보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못해 이 정도만 해도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두산공작기계는 방산물자를 일부 생산하기 때문에 해외 매각이 여의치 않고 각국의 공정거래 당국 인허가를 받으러 돌아다녀야 한다는 어려움이 예상됐다.
 
이에 SC PE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던 해외 업체들은 결국 최종 본입찰에 참여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 역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만큼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해외 후보들은 인수 후보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 금액으로 차입금 규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3분기 말 연결순차입금 규모는 5조3000억원으로 매각이 완료되면 순차입금규모는 4조원 밑으로 내려간다. 9월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년 내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1조9620억원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실사, 계약 협의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순쯤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에는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매각이 완료되고 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와 엔진 등 두 개의 사업 부문만 남게 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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