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잇단 兆 단위 초대형 M&A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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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두산공작기계 본입찰 D-6…KAI·코웨이도 출격 대기
▲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조 단위를 호가하는 인수전이 진행되거나 개시가 임박한 곳만 다섯 곳에 달한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2015년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최근 1조원을 훌쩍 넘는 초대형 인수전이 곳곳에서 진행돼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조 단위를 호가하는 인수전이 진행되거나 개시가 임박한 곳만 다섯 곳에 달한다.
 
가장 파급력이 큰 인수전은 인수에 성공할 경우 무조건 증권업계 1위가 담보되는 대우증권 인수전이다. 대우증권 인수전은 오는 21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현재 KB금융과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투자지주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로 산업은행은 장부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원 후반에서 2조원대를 원하고 있다. 매각 지분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43%와 산은운용자산 100%다.
 
다만 인수 후보들은 낮아진 주가 등을 바탕으로 1조원대 초반을 원하고 있어 격차가 상당하다. 각 후보들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실탄을 조달해 왔으며 누구든지 인수하기만 하면 농협투자증권을 제치고 자산 기준 증권업계 1위로의 도약이 확실시된다.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가 커서 일각에서는 유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알짜 사업부인 공작기계사업부(가칭 두산공작기계) 역시 분할을 전제로 인수전이 한창이다. 두산 측은 당초 두산공작기계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지분 49%만 매물로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시장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자 100% 전량 매각으로 선회했다. 두산공작기계 역시 오는 21일 본입찰이 진행된다.
 
아직 본입찰이 진행되기 전이지만 벌써 국내외 사모펀드와 공작기계업체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모펀드 중에서는 MBK파트너스와 SC PE, 모건스탠리 PE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글로벌 PEF인 KKR도 인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작기계업체 중에서는 대만의 페어프랜드그룹과 일본의 모리세키, 마작 등도 인수 후보다. 두산 측은 1조원대 후반을 기대하고 있지만 인수 후보들은 1조원대 초반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격차가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달 30일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유력 인수 후보였던 CJ가 입찰에 응하지 않았던 코웨이 인수전도 어마어마한 덩치를 자랑한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지분 30.9%의 인수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가량 얹어 2조5000억원에서 3조원 가량을 원하고 있다. 다만 덩치가 너무 크고 CJ 측이 그룹 내외부 사정 탓에 발을 빼면서 매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MBK파트너스 측은 코웨이의 사업 분할 카드를 꺼냈다. 지난 10일 코웨이는 물환경 사업부문을 ‘코웨이엔텍’으로 물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코웨이 측은 분할되는 사업부의 매출 규모가 작아 매각 관련 목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코웨이의 몸집을 조금이라도 줄여 매각을 원할하게 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위원회가 국책은행의 비금융 자회사 처분 방침을 천명하면서 매물로 나올 전망인 한국항공우주(KAI) 인수전은 현재 예열 중이다.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한화테크윈·현대차·디아이피홀딩스(두산) 등 KAI 대주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는 올해 말로 끝나는 공동매각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당장 내년 초부터 각 주주들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 지분 26.75%를 쪼개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AI 시가총액은 7조를 훌쩍 넘는 상황으로 산업은행 보유 지분 가치만 해도 2조원에 달하고 주주협의회 소속 주주들 지분 가치는 4조원에 육박한다. 두산 측 역시 보유 지분 5%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유력 후보로 최근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처리하고 4000억원이 넘는 실탄을 마련한 주주협의회 소속 한화테크윈을 거론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이 산업은행 일부 지분과 두산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시나리오다. 한화테크윈은 KAI 지분 10%를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주력인 방위산업 분야의 도약을 위해 KAI 경영권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최근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품에 안았지만 아직 경쟁사들의 반발과 정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총액 기준 1조원 가량에 CJ헬로비전을 품에 안은 SK텔레콤은 전기통신사업법상 기간통신사업자의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공익성 심사와 인가, 방송법에 따른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을 통과해야 한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수 건의 허가를 통과해야 한다.
 
반면 MBK파트너스가 2조원 이상을 원해 왔던 씨앤앰 매각은 SK그룹의 CJ헬로비전 인수로 장기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케이블·알뜰폰 1위 CJ헬로비전이 총액 1조원 가량에 팔렸던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가입자 확보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는 씨앤앰이라도 1조원 가량에 팔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한 GE와의 합작 종료로 인수처를 찾고 있는 현대카드 지분 43%에 대한 인수대금도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일단 GE캐피탈 보유 지분에 대해서는 원매자를 찾는 실무 협의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다만 경영권은 여전히 현대차그룹에 남아 있는 구조라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로 일각에서는 지분 처리가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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