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도성환 체제 왜 뒤집나
MBK, 홈플러스 도성환 체제 왜 뒤집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잦은 구설수 휘말렸던 홈플러스, 실적 악화 반등 노리나
▲ MBK파트너스가 도성환 사장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홈플러스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가 도성환 사장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MBK파트너스는 도성환 사장의 후임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성환 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 만료된다.
 
MBK파트너스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후임 사장 후보들에 대한 하마평이 도는 등 도성환 사장이 물러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한 직후인 지난 10월 일단 도성환 사장 체제를 유지키로 한 바 있다.
 
7조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 특성상 조만간 분할매각 등 재매각을 위한 기업 가치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MBK파트너스 측이 실적 악화와 정보유출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도성환 사장을 교체하고 새 인물을 수장에 앉혀 분위기를 쇄신하고 재매각 작업을 위한 사전 포석을 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013년 취임한 도성환 사장은 그간 홈플러스가 잇단 악재에 휩싸인 상황에 대한 책임론에 시달려 왔다.
 
홈플러스는 2013년 8조929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0.7%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이어 지난해에는 8조5681억원의 매출로 4.04% 가량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도 3년간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12년 447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3년 3382억원으로 24% 가량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도 2409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2011년 6.4%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8%로 반토막났다.
 
전국 140여개의 대형마트와 375개의 슈퍼마켓, 327개의 편의점을 보유한 대형마트 2위 업체의 3년여간 성적표로는 지나치게 초라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도성환 사장은 수 백만여 건의 개인정보 유출 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11번의 경품행사를 통해 수집한 712만 건의 개인정보를 보험사 7곳에 팔아 총 14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회원정보 1694만건을 불법으로 수집해 보험사에 넘기고 83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같은 혐의로 검찰은 최근 도성환 사장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하고 홈플러스에 대해서는 벌금 7500만원 및 추징금 231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홈플러스 측은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검찰의 주장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각종 시민단체들은 홈플러스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홈플러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이미지도 크게 실추됐다. 도성환 사장이 부임 후 테스코에 지불했던 로열티가 크게 늘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MBK파트너스가 임기 동안 실적 악화와 구설수에 휘말렸던 도성환 사장을 그대로 안고 가면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란 쉽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새해를 앞두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도성환 사장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성훈 전 한화갤러리아 사장이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김상현 한국P&G 전 대표도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30일 후임 사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