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물러난 지 4개월 만에 제 식구 챙기기 논란

1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전날 문형표 신임 이사장은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본부 사옥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 업무에 돌입했다. 임기는 3년이다.
문형표 이사장은 “국민연금을 모든 국민이 진정으로 믿고 의지하며 사랑할 수 있는 제도로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국민연금이 노후소득보장 기능의 강화와 건실한 연금재정 운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면서 “보다 많은 분들이 보다 많은 연금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형표 이사장의 취임 시점이 지난 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은 논란이다. 야당은 “처벌을 해도 시원치 않을 인사를 500조원의 기금을 관리하는 막강한 기관의 수장에 앉힌 것은 인사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일”이라며 임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문형표 이사장이 임명된 이유에 정부의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추진이 배경에 깔려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최광 전 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형표 이사장은 장관 시절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를 적극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광 전 이사장이 정부와 갈등을 빚게 된 계기였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사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홍완선 전 CIO의 후임으로는 현재 강면욱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 정재호 유진투자증권 사모펀드 부문 대표, 권재완 AJ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향후 문형표 이사장이 제청하면 청와대 검증 절차를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년 초 새 CIO를 임명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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