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에만 10여곳 안팎 참여…가치 평가는 엇갈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한영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국제종합기계 지분 매각을 추진중이며 인수의향서를 받은 상태다. 동국제강의 국제종합기계 보유 지분은 50.82%이다.
국제종합기계는 트랙터와 콤바인, 이앙기, 디젤엔진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동국제강이 1986년 국제그룹으로부터 인수했다. 대동공업과 LS엠트론, 동양물산기업에 이어 국내 농기계시장 점유율 4위인 국제종합기계는 지난 2014년 2087억원의 매출에 40억원의 영업을 기록했다. 2010년 영업손실 126억원을 내면서 2011년 7월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로부터 공동관리를 받고 있으며 2013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동국제강은 비주력 사업부문 정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제종합기계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보유분 49.2%까지 합해 총 100% 지분 전량이 매물로 나왔다.
특히 예비입찰에 국내외 10여 곳의 후보가 몰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수전 열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국제종합기계 예비입찰에는 업계 3위 동양물산기업과 서울도시가스, 국내 건설사들에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그룹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전 참여가 유력했던 업계 2위 LS엠트론은 인수전에 불참했다.
다만 뜨거운 인수전 열기에도 불구하고 매각자와 원매자들의 인수가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망을 속단하기는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을 비롯한 국제종합기계 주주들이 지분 100%에 대한 매각가로 생각하고 있는 금액은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상당 규모의 출자전환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유사 업종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1000억원도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는 계산이다. 또한 5대 종합 농기계 제조사인 국제종합기계의 희소성도 감안됐고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의 호평이나 실적 상승세 역시 인수가 책정의 기준이 됐다. 증권가에서도 국제종합기계에 대해 유사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반면 원매자들은 500억원 이상을 베팅하기는 무리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기계 제조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어 성장성이 결여돼 있고 이를 방증하듯 사모펀드들의 참여가 없다는 점에서다. 임금이 경쟁업체들보다 낮아 직원들이 인수자 측에 임금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농기계 사업이 국내에서는 사양산업으로 비춰질수도 있지만 국제종합기계는 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국제종합기계의 해외 실적도 나쁘지 않고 5대 농기계 제조사에 드는 만큼 1000억원 안팎의 금액이 적당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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