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자본잠식·신용등급 강등 이중고
현대상선, 자본잠식·신용등급 강등 이중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신평·한기평, 현대상선 신용등급 두 단계 강등…관리종목 지정 가능성도
▲ 자본잠식으로 주권 매매 거래 정지 상태인 현대상선이 신용등급까지 강등당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대상선
자본잠식으로 주권 매매 거래 정지 상태인 현대상선이 신용등급까지 강등당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일제히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상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두 단계 내리고 등급 감시 하향 검토는 유지했다. 지속되는 업황 부진과 영업적자, 과중한 재무부담, 정부 및 채권단의 지원방안 부재, 높은 유동성 위험, 기존 채권의 손상 가능성 등이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현대상선의 장기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두 단계 내리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앞서 지난 5일 현대상선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 5조7665억원에 영업손실 25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7.9% 감소했다.
 
영업손실폭 증가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이 4434억원을 넘었고, 자본총계 대 자본금 비율이 40.4%에 불과해 50% 이상의 자본잠식에 빠졌다. 부채가 6조5802억원에서 5조6075억원으로 1조원 가량 줄었지만 자산이 7조2657억원에서 6조851억원으로 1조2000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총계가 4775억원 가량으로 감소했다.
 
총 자본금 1조1824억원의 40.4%에 불과한 수준으로 자본 잠식율이 63.2%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관련 실적을 확정짓는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이 3월말로 예정된 사업보고 시점까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