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한기평, 현대상선 신용등급 두 단계 강등…관리종목 지정 가능성도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일제히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상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두 단계 내리고 등급 감시 하향 검토는 유지했다. 지속되는 업황 부진과 영업적자, 과중한 재무부담, 정부 및 채권단의 지원방안 부재, 높은 유동성 위험, 기존 채권의 손상 가능성 등이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현대상선의 장기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두 단계 내리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앞서 지난 5일 현대상선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 5조7665억원에 영업손실 25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7.9% 감소했다.
영업손실폭 증가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이 4434억원을 넘었고, 자본총계 대 자본금 비율이 40.4%에 불과해 50% 이상의 자본잠식에 빠졌다. 부채가 6조5802억원에서 5조6075억원으로 1조원 가량 줄었지만 자산이 7조2657억원에서 6조851억원으로 1조2000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총계가 4775억원 가량으로 감소했다.
총 자본금 1조1824억원의 40.4%에 불과한 수준으로 자본 잠식율이 63.2%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관련 실적을 확정짓는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이 3월말로 예정된 사업보고 시점까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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