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실사 자료 부실 논란 ‘시끌’
현대증권 매각, 실사 자료 부실 논란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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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본입찰 불참 가능성까지 거론
▲ 한국금융지주 측이 “현대증권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 수익원을 밝히지 않아 가격 선정이 어렵다”면서 본입찰 불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진성 매각 의지에 의구심을 빚었던 현대증권이 매각 일정 확정에도 불구하고 실사자료 부실 논란 등으로 다시 한 번 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7일 현대증권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금융지주 측은 “현대증권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 수익원을 밝히지 않아 가격 선정이 어렵다”면서 본입찰 불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사업계획, 즉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보고 대규모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기법이다. 일반적인 투자가 자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나 다른 담보를 매개로 이뤄지는 것과 대비되며 자금을 투자받은 사업자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한 뒤 나오는 이익으로 채무를 갚는다.
 
담보 제공 없이 추진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의 금융비용이 자금을 제공한 측에 지급된다. 반면 그만큼 위험성도 높아서 자금 집행과 회수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다.
 
특히 현대증권의 PF 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향후 프로젝트 진행도에 따라 실적이 널뛰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대증권이 지난해 3분기까지 기록한 IB부문 영업이익 중 90% 이상은 국내외 빌딩 매매와 PF 자금 지원 및 신용보강 수수료 등을 통해 창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현대증권의 우발채무액은 자기자본의 50% 가량인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주택경기가 올해부터 급변할 조짐을 보이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인수후보들로서는 정확한 실사 자료를 원했지만 현대증권 측은 관련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는 불만에 직면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PF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잠재 부실 가능성이 있는 PF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또 한 곳의 유력후보로 꼽히는 KB금융 측 역시 실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앞서 예비실사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실사 마감 기한 연장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현대증권 매각 자문사 EY한영 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6곳의 후보에 이주 내로 1차 투자 안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들은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 두 곳의 금융사와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 네 곳이다. 오는 18일 실사가 마감되면 24일 본입찰이 시행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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