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KAI 지분 처분…민영화 향방 오리무중
현대차도 KAI 지분 처분…민영화 향방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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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지분 절반 매각…산은 제외 주요 주주 잇단 지분 매각
▲ 현대차가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10% 중 5% 가량을 처분했다. ⓒKAI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10% 중 5% 가량을 처분하면서 KAI 민영화의 향방이 더욱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장 종료 후 KAI 지분 487만3756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가는 전일 종가 7만4000원 대비 5.1% 할인된 7만200원 수준으로 현대차는 이번 매각을 통해 총 342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대신증권 이지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블록딜 매물 90%는 외국인이, 10%는 국내 기관투자가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로써 총 2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전투기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방산업체인 KAI는 지난 1999년 DJ 정부의 빅딜 과정에서 대우중공업·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의 통합으로 설립됐다. 당시 채권단 출자 전환 등으로 주주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주당 1만원 선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차의 주당 취득 원가는 1만5500원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올해 KAI 지분을 매각한 주요 주주는 세 곳으로 늘었다. 앞서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한화테크윈이 지난 1월 6일 보유 지분 10% 중 4% 가량을 매각하고 시장에 충격을 안겼고, 이어 두산그룹 측 DIP홀딩스가 보유 지분 4.99% 전량을 매각했다. 이번 현대차의 매각 지분까지 포함하면 구 주주협의회 총 14% 가량의 지분이 매각된 셈이다.
 
KAI의 최대 주주는 산업은행으로 26.7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말까지 한화테크윈과 현대자동차가 각각 10%, DIP홀딩스가 5%를 보유하고 있었다. 구 주주협의회 지분은 총 51.75%였다. 하지만 한화테크윈과 현대차, DIP홀딩스가 나란히 4~5% 가량을 매각하면서 남은 지분은 40%선 밑으로 떨어지게 됐다.
 
주요 주주들이 세 달 남짓한 기간 동안 14%를 팔아치우면서 비금융 자회사들의 정리에 나서야 하는 최대주주 산업은행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화테크윈을 시작으로 지분 매각 소식이 들릴 때마다 KAI 주가가 하락해 보유가치가 감소됐기 때문이다.
 
지분이 분산되면서 인수 후보자 찾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희미하게나마 전망되던 주요 주주들의 경영권 인수 가능성은 잇단 지분매각으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게 됐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시장에 주력사업인 자동차와 철강, 금융 등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기타 지분을 처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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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다 2016-03-18 00:38:38
왜 김대중 이라는 단어를 쓰기가 싫었나 보지?
DJ가 뭐냐...김대중정부에 KAI 같이 대단한 물건 살려 놓았는데, 닭정부는 뭐 한거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