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주가의 ‘날개 없는 추락’
삼성SDS 주가의 ‘날개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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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17만원대 추락…52주 신저가 경신
▲ 삼성SDS 주가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매도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삼성SDS 주가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매도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25일 삼성SDS 주가는 전일 18만6000원에서 1만3500원(7.26%) 급락한 17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 상장 1년 반 가량 만에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 1월 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 3000억원 어치를 지분을 매도한 후부터 하락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진 삼성SDS 주가는 지난달 말 심리적 저지선인 공모가 19만원을 처음으로 하회한 후에도 반등 기미를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매도 이후 두 달여 간 삼성SDS 주가는 무려 33.9%나 급락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삼성SDS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삼성SDS 주가는 18만원대까지 무너졌다.
 
미래에셋은 이날 “삼성SDS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201억원으로 다소 부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은 주 원인으로 계절 요인에 따른 IT서비스 매출 감소, 삼성전자의 갤럭시S6 등 스마트폰 출하 부진에 따른 매출 둔화 등을 꼽았다.
 
미래에셋은 1분기 이후 갤럭시S7 효과 등에 힘입어 분기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같은 날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카드를 접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당초 삼성SDS는 상장 당시부터 추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합병되거나 지분이 현금 마련에 동원될 것이고, 이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의 기업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 덕에 많은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숱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외된 삼성SDS 주가는 지난 1월 말 이재용 부회장이 돌연 보유 지분 일부를 3000억원 가량에 매각해 대부분을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사용하면서 폭락했다. 이에 최근 이 지분 매각이 삼성그룹 내부적으로 삼성SDS와 삼성전자와의 합병이 어렵다고 판단해 내려진 결정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삼성그룹 측은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삼성SDS의 합병설을 부인해 왔지만 실제 지분 매각이 나오기 전까지 대부분은 이 해명을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웠던 지분 매각 이면에 삼성그룹이 실제로 삼성SDS의 합병 카드 포기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주가 하락세가 가속화된 셈이다.
 
다만 여전히 오너 일가 지분이 9%가 넘는다는 점에서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아울러 향후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추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물산의 시가총액 증대를 위해 삼성SDS가 동원될 수 있다는 얘기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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