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허위 연구원 등록..수억 원 연구비 빼돌린 교수들
제자들 허위 연구원 등록..수억 원 연구비 빼돌린 교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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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인건비 빼돌려 자신의 정기예금 및 아파트 관리비 납부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자신의 제자들을 연구원으로 허위 등록시 인건비 등을 빼돌린 교수들이 적발됐다.

19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서울 소재 유명 사립대 교수 등 2명이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제자들을 허위 연구원으로 등록해 지급된 인건비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약 5억 원 상당의 연구비를 빼돌린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서울 소재 유명 사립대 A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정부에서 지원하는 42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제자들을 허위로 연구원으로 등록해 인건비를 받게 한 뒤 다시 되돌려 받았다.

또 A교수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연구에 참여한 것으로 허위 등록한 뒤, 이들에게 비밀번호를 동일하게 설정한 통장과 현금카드를 만들어 대표 학생에게 맡기고, 돈이 필요할 때마다 현금을 찾아오게 하거나 계좌이체 시키는 방법으로 모두 3억 7,400만 원을 빼돌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취득한 금액 중 1억 3,000만 원은 자신의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나머지는 주식 투자, 가족 용돈, 자녀 교육비, 아파트 관리비 납부 등 생활비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A교수 뿐 아니라 지방의 사립대 B교수 역시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14개 연구개발 과제를 진행하면서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지급된 인건비를 학생들로부터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1억 6,8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가 수업방식으로 진행돼 학생들이 연구과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점을 이용해 이들에게 지급된 인건비를 되돌려 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연구에 참여한 일부 학생이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인건비를 교수에게 되돌려 주지 않자, 해당 학생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내 송금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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