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의 허위공시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3월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한진그룹은 17일 반도건설측 반론에 대한 한진그룹 입장문을 냈다.

반도그룹 권홍사 회장의 한진그룹 명예회장 요구와 한진그룹 소유의 국내외 부동산 개발권까지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조현아측의 3자 연합은 이날 반박 자료를 내고 “조 회장이 만남을 먼저 요구해 몇 차례 만났으나 부친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시름에 빠진 조 회장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다”다고 밝히면서 “조 회장이 먼저 여러 제안을 했는데 이를 몰래 녹음하고 악의적으로 편집해 언론 기사에 악용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에대해 한진그룹은 17일 반도건설측 반론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반도건설 측 반론에 대한 한진그룹 입장"을 발표하고, 한진그룹측은 조원태 회장이 권홍사 회장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권홍사 회장은 그 자리에서 ▲본인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후보자 추천을 해달라 ▲한진칼에 등기임원이나 감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 ▲부동산 개발권 등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해달라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권홍사회장이 조원태 회장을 만난 시기인 지난 해 12월 10일 지분율이 2~3%에 불과했기 때문에 명예회장 요청 등 경영 참여 요구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반도건설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지난해 12월 6일 기준으로 반도건설 측의 지분율은 6.28%이며, 이는 한진칼의 12월 6일자 공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진칼은 지난 2019년 12월 6일 주식등의 대량보유 상황 보고서를 공시했는데 반도건설의 계열사인 (주)대호개발의 (주)한진칼의 주식보유비율 5.06%에서 6.28%로 증가와 경영참가 목적 없음을 공시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당시 상당한 양의 지분(6.28%)를 보유하고 있는 권홍사 회장의 제안은,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면 제안이 아닌 협박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전혀 일조한 바도 없으며, 오히려 불법적으로 ‘보유목적 허위 공시’를 한 당사자가 한진그룹 명예회장을 운운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했다.
한진그룹은 반도건설이 경영참가목적을 숨기고 단순투자로 허위 공시한 것은 자본시장법에서 엄격히 규율하고 있는 시장질서를 교란하여 자본시장의 공정성 및 신뢰성을 크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